11월까지 총낙찰액 1조2427억
10년 전 1조1655억 이후 '최대'
고금리 여파 이자부담 늘어난 탓
강남권 매물 쏟아지며 가격 올려
10년 전 1조1655억 이후 '최대'
고금리 여파 이자부담 늘어난 탓
강남권 매물 쏟아지며 가격 올려
18일 파이낸셜뉴스가 지지옥션에 의뢰해 받은 '서울 아파트 경매 연도별 통계 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1월부터 11월까지 경매가 진행된 3003건의 아파트 중 1332건이 낙찰됐다. 총낙찰가는 1조2427억원으로 감정가(1조3494억원) 대비 낙찰가율도 92%에 달했다. 특히 11월까지 집계만으로 지난해 연간 서울 아파트 낙찰금액의 두배를 뛰어넘었다.
지난해에는 총 1956건이 경매에 나왔고, 이 중 645건이 낙찰되며 낙찰률 33%를 기록했다. 총낙찰금액도 6102억원으로 총감정가(7399억원) 대비로는 82.5%였다. 응찰자 수도 지난해에는 평균 6.4명이었지만 올해는 7.44명으로 늘었다.
경매 시장에서 서울 아파트 총낙찰금액이 1조원을 넘어선 것은 2014년 이후 처음이다. 2014년에는 총 5497건 중 2531건의 물량이 1조1655억원에 낙찰됐다.
2014년은 부동산 시장의 장기불황 여파에 경매로 넘어온 매물이 늘어나며 사상 최다 입찰자와 자금이 유입된 시기였다. 이후 시장이 살아나면서 서울 아파트 매각건수는 △2015년 1817건 △2016년 1291건 △2017년 797건 △2018년 614건 △2019년 580건 △2020년 432건 △2021년 297건 △2022년 260건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총낙찰금액 역시 △2015년 8697억원 △2016년 6902억원 △2017년 4422억원 △2018년 2974억원 △2019년 3860억원 △2020년 3196억원 △2021년 2721억원 △2022년 2635억원대로 꾸준히 감소했다.
올해 경매 시장이 활성화된 배경도 2014년과 다르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주현 지지옥션 전문위원은 "부동산 경기가 좋았을 때는 경매로 넘어오는 건수가 적었는데 갈수록 금리가 올라가고 시장이 침체되면서 이자 부담을 이기지 못한 아파트들이 경매 시장으로 넘어오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이 연말 기준금리를 인하했지만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아직 4%대 중·후반에서 시작한다.
투자자들의 수요가 높은 강남권 아파트의 유입도 경매시장 규모를 키웠다. 이 전문위원은 "아파트 가격이 우상향하기 때문에 감정가 자체도 올라갈 수밖에 없다"면서도 "강남권 아파트들이 점점 더 높게 낙찰되면서 전체 낙찰금액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going@fnnews.com 최가영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