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세워 산하 회사로 운영
비용절감 통해 中 전기차 대응
비용절감 통해 中 전기차 대응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 일본 매체들은 18일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닛산과 혼다가 지주회사를 설립, 각 회사를 산하에 두는 형태의 경영통합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양사는 조만간 양해각서에 서명하고 지주회사 지분비율 등 세부 내용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닛산이 최대주주인 미쓰비시자동차 역시 이번 통합에 합류한다고 알려졌다. 닛산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혼다 및 미쓰비시자동차와 함께 "미래 협업에 대해 여러 검토를 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통합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미베 도시히로 혼다 사장 역시 같은 날 기자들과 만나 협업을 검토 중이라며 "결정되면 알리겠다"고 말했다.
일본 시장조사기관 마크라인스에 따르면 지난해 그룹별 세계 자동차 판매량 1위는 도요타그룹(1123만대), 2위는 폭스바겐그룹(923만대)이었다. 현대차그룹은 730만대를 팔아 3위에 올랐다. 같은 해 혼다(398만대)와 닛산(337만대)의 판매순위는 각각 7위와 8위였다. 두 기업의 판매량에 미쓰비시자동차 판매량(78만대)까지 합하면 약 813만대로 현대차그룹 판매량을 넘어선다.
2016년에 르노와 기업 연합을 결성했던 닛산·미쓰비시자동차는 2018년에 연합의 카를로스 곤 전 회장이 체포된 이후 르노와 거리를 뒀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2020년 보도에서 일본 정부가 2019년 말 닛산과 혼다에 합병을 제안했으나 양쪽 모두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혼다는 닛산의 복잡한 지분관계를 지적하는 동시에 양사의 사업범위가 달라 비용절감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닛케이는 18일 양사 통합 이유에 대해 업계의 전기차 전환 움직임을 지적하며 양사 모두 막대한 자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저렴한 중국 전기차들의 추격을 뿌리치려면 반드시 원가절감에 나서야 한다. 양사는 지난 3월부터 협업 검토를 시작했으며 8월부터는 포괄적 업무제휴를 통해 자동차 소프트웨어, 부품 공통화 등을 협의해 왔다. 양사는 경영통합으로 자율주행 등 최신 기술에 대한 투자와 연구도 공유할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 증시에서 닛산 주가는 18일 개장 직후 약 24% 폭등하며 오전 중 잠시 매매가 중지됐다. 반면 혼다 주가는 약 4% 하락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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