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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러, 최전선에 북한군 투입… 수백명 사망"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2.18 18:15

수정 2024.12.18 18:15

크렘린궁은 일체 언급 안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된 북한군의 사상자 규모가 수백명 단위라는 관측이 나왔다. 앞서 북한군은 후방에서 경비 임무를 맡았지만 지난주부터 최전선에 투입됐다고 알려졌다.

미국 AP통신은 17일(현지시간) 익명의 미군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이같이 전하면서 북한군 사상자가 "수백명"이라고 전했다. 관계자는 북한군이 러시아 쿠르스크주 국경 지대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다며 정확한 사망자 숫자는 밝히지 않았다. 그는 북한군의 전투 경험이 풍부해 보이지 않다며 그로 인해 사상자 숫자가 많다고 진단했다.


같은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우크라 제8특수작전연대(COO)는 소셜미디어 텔레그램에 '특수부대, 쿠르스크 지역에서 북한군 50명 사살'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이 지역에서 "북한군을 환영하는 행사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3일 동안 북한군 50명을 사살하고 47명에게 부상을 입혔다고 주장했다.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도 텔레그램에 영상을 올리고 "러시아가 북한 병사들의 신원을 감추기 위해 전사자의 얼굴까지 태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10월부터 본격적으로 러시아 파병을 시작한 북한은 현재 약 1만~1만2000명을 보냈다고 알려졌다. 미국 국방부의 사브리나 싱 부대변인은 지난달 25일 발표에서 북한군 사상자를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달 9일에 북한군이 쿠르스크주에 있다는 것을 확인했으나 "전투에 참여한 것은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우크라 매체 키이우인디펜던트는 5일 보도에서 북한군이 주둔지 경계 임무를 맡았다고 전했다. 이어 북한군이 러시아군의 경계근무를 분담하면서 러시아군이 더 많은 자국 병력을 최전선에 배치할 수 있게 됐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국방부의 팻 라이더 대변인은 16일 브리핑에서 "우리는 북한군이 쿠르스크에서 러시아군과 함께 전투에 참가했다고 평가하고 있다"면서 "북한군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징후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군이 지난주부터 전투에 투입됐다고 진단했다.
같은날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국가안보소통보좌관도 브리핑에서 "지난 며칠간 우리는 북한 군인들이 전장의 제2선에서 최전선으로 이동하고 전투 작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을 목격해왔다"면서 사상자가 수십 명이라고 추정했다.

한편 러시아 크렘린궁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16일 브리핑에서 북한군 사상자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국방부에 질문하라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 역시 이날 따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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