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금융권 M&A 활성화 기대감
Sh수협銀 비은행 계열사 인수 등
금융지주사 전환 작업 재개할 듯
OK금융그룹이 상상인저축은행 인수에 속도를 내고 있다. Sh수협은행도 숙원인 금융지주사 전환을 위해 비은행 계열사 인수 작업을 재개할 것으로 보여 내년에 2금융권의 인수합병(M&A) 시장이 열릴 지 관심이 높아진다.
Sh수협銀 비은행 계열사 인수 등
금융지주사 전환 작업 재개할 듯
18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OK금융은 지난 13일까지 상상인저축은행에 대한 실사를 진행했다. 이를 토대로 부실자산 등 건전성과 수익성을 파악한 뒤 인수금액을 놓고 상상인그룹과의 협상에 나설 전망이다.
OK금융이 상상인저축은행을 인수하면 경기·인천 지역의 영업권을 확보하게 된다. 현재 OK금융의 영업권은 서울, 광주·전남·전북·제주, 대전·충남·충북 등 3곳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구와 공장이 많은 경기·인천 영업권은 알짜배기"라며 "OK금융이 상상인저축은행을 인수하면 사실상 전국 어디서나 여·수신 영업을 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은 5곳, 웰컴저축은행은 4곳의 영업권을 확보하고 있다.
OK금융의 상상인저축은행 인수가 성사될 경우 자산기준 1위로 올라서면서 업계 판도가 뒤바뀌게 된다. 올해 3·4분기 말 기준 OK저축은행의 총자산 규모는 13조7843억원, 상상인저축은행은 2조7554억원이다. 합병시 SBI저축은행(14조8211억원)을 앞서게 된다.
상상인그룹은 최대주주의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을 매각해야 하는 상황이다. 상상인은 지난 2019년 최대주주가 허위 보고 등을 이유로 금융당국으로부터 과징금 처분을 받아 대주주 적격성 유지 요건을 위배했고, 두 저축은행의 보유주식 처분 명령을 받았다. 상상인저축은행 관계자는 "실사가 진행 중인 것은 맞다"면서도 "구체적으로 파악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관건은 매각가격이다. 지난해 10월 우리금융지주가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를 타진할 당시 상상인이 제시한 희망가는 2500억원으로 알려져 있다. 상상인저축은행은 업계 10위권에 드는 우량 저축은행이지만 지난해 업황 부진으로 건전성 지표가 뒷걸음질함에 따라 매각가격 협상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 말 기준 상상인저축은행의 누적 손실액은 658억원,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2.27%로 전년동기보다 8.98%p 높아졌다.
Sh수협은행은 내년부터 금융지주사 전환을 위한 인수 작업을 재개할 전망이다. 수협은행의 숙원 사업인 지주사 출범을 위해서는 자산운용사, 캐피털사 등 비은행 계열사 M&A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강신숙 전 행장이 M&A 추진을 위한 미래혁신추진실을 신설했고, 신 행장이 수석부행장 시절부터 M&A 준비에 참여한 만큼 내년부터 M&A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롯데카드도 MBK파트너스가 매각 주관사를 선정하면서 수면 위로 올라왔다. MBK파트너스는 롯데카드 지분 59.8%를 보유한 대주주다. 실탄이 넉넉한 KB금융지주 등이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되지만 금융지주들은 아직 선을 긋고 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