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영업일만에 4조 돌파 기록
상장지수펀드(ETF)가 현금성 자산으로 꼽히는 머니마켓(MMF) 시장까지 파고드는 모습이다.
삼성자산운용은 KODEX 머니마켓액티브 ETF가 순자산 4조원을 넘어섰다고 18일 밝혔다. 지난 달 3조원을 돌파한 이후 14영업일만이다. 상장 기준으로는 89영업일만에 최단기로 4조원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국내외 정치 및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국내 금리 인하 기조 속에서 투자자들의 단기 자금 운용 수요가 증가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KODEX 머니마켓액티브는 초단기 채권과 기업어음(CP) 등에 투자하는 등 MMF의 운용 방식을 기반으로 설계된 ETF다. 금리 변동에 따른 가격 변화 위험을 최소화하면서도 기존 MMF에 비해 유연한 운용 방식을 채택해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실제 기준 금리가 연 3.0% 수준으로 낮아진 상황에서 일반 MMF보다 높은 수익률을 추구할 수 있어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집중되는 모습이다. KODEX 머니마켓액티브는 지난 8월 상장 후 연 수익률 3.73%로 동종 ETF 중 1위는 물론 대부분의 공모 MMF상품 대비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이에 개인투자자들도 상장 후 지속적으로 매수를 이어가며 731억원의 누적 순매수를 기록했다.
특히, 장외 설정과 해지를 할 수 있는 기관투자자들의 경우 매도 이후 다음 날 자금을 받을 수 있는 익일 환매가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어 단기 자금 운용처로 이 상품을 적극 활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1개월 동안 이 상품에 유입된 자금규모가 전체 ETF 중 제일 큰 1조3897억원에 달한다.
윤성인 삼성자산운용 매니저는 "자산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안정적인 초단기 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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