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현·신동국 이사 해임안 표결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경영권 분쟁 중인 한미약품의 이사회 인사 변동 여부를 가를 임시 주주총회가 오늘 진행된다.
한미약품은 19일 10시 서울시교통회관에서 임시 주총을 열고,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가 주주 제안한 ▲사내이사 박재현 해임 건 ▲기타비상무이사 신동국 해임 건 ▲사내이사 박준석 선임 건 ▲사내이사 장영길 선임 건에 대해 표결한다.
4자연합(신동국 회장·송영숙 회장·임주현 부회장·킬링턴 유한회사) 측의 인사인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와 4자연합 중 1명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의 해임 여부가 관건이다. 한미약품 이사회는 4자연합 측 6명, 형제(임종윤 사내이사·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 측 4명으로 구성돼 있는데, 해임안을 제안한 형제 측은 6대 4로 뒤집겠다는 전략이다.
임종훈 대표의 한미사이언스 의결권 행사는 예정대로 가능해졌다. 수원지방법원이 지난 17일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의 한미약품 임시주주총회 의결권 행사를 제한하기 위한 4자연합의 가처분 신청을 기각해서다. 한미사이언스는 한미약품의 지분 40% 이상을 보유한 최대주주인 만큼, 임종훈 대표의 의결권 행사 여부는 관건으로 조명돼왔다.
'특별 결의' 안건인 이사 해임은 출석한 주식 수의 3분의2 이상 찬성과 발생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 찬성이 있어야 하므로 가결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13일 국민연금이 주총 안건에 대해 반대 의견을 내기로 하면서 해임안 통과 가능성은 낮아졌다.
남은 소액주주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가 주목된다. 기관투자자를 포함한 소액주주의 의결권은 6월말 기준 39.14%다. 이 중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은 24.9%를 보유하고 있다.
한미사이언스 집계에 의하면 한미약품 의결권은 한미사이언스가 주주명부 폐쇄일 기준 41.98%로 가장 많다. 국민연금은 10.23%를 가진 2대주주다. 신동국 회장은 7.72%를 갖고 있있다.
경영권을 둘러싼 대치 상황은 내년 3월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총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지난달 28일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총에선 4자연합이 제안한 이사회 확대 방안이 무산되며, 양측 이사진 5대5의 동률 대치 상태에 있다. 4자연합 측은 그동안 지분 매입으로 49% 가까이 의결권을 확보했으므로 내년 3월 주총에선 승산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일반 결의 안건은 물론, 명분이 있다면 특별결의 안건도 통과 가능한 수준에 이르렀단 설명이다.
반면 임종훈 대표 측은 내년 3월 주총을 거치며 임 대표의 경영권이 더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3월 주총에서 4자연합 측 이사진으로 분류되는 3명의 임기가 만료되고 2026년 3월 주총에서도 송영숙 회장 임기가 만료되므로 임 대표를 지지하는 이사진 진입이 가능하단 설명이다.
그동안 고소·고발로 강경 대응을 해왔던 임종윤 이사가 임시주총 철회와 대주주 논의를 제안해, 대화의 창구가 마련될지도 주목된다. 앞서 임 이사는 "19일 예정된 임시주총 철회를 공식 제안한다"며 "경영권 분쟁의 장기화를 방지하고 회사의 미래를 위해 대주주를 포함한 모든 주주와의 책임 있는 논의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yj@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