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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계엄 때 실탄 1만발에 저격총까지 챙겼다..軍차량 100여대·헬기 12대 동원

김수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2.19 08:07

수정 2024.12.19 08:07


국회 본청 진입하는 계엄군/사진=연합뉴스
국회 본청 진입하는 계엄군/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12·3 비상계엄' 당시 계엄에 병사를 포함해 총 1500여명의 병력이 투입됐고, 이들은 권총과 기관단총, 저격용 총 등 각종 화기를 지참한 것으로 드러났다. 개인별 지급이 되지 않긴 했지만 당시 계엄군이 챙긴 실탄만 1만발 이상으로 추정된다.

19일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특전사령부와 수방사령부는 계엄 당시 특전사와 수방사, 방첩사, 정보사 등에서 1500여명의 병력을 차출했다. 이 중 특전사 대원이 1139명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특전사는 당시 국회와 선관위, 더불어민주당 당사 봉쇄 임무를 받고 투입됐는데,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적 수뇌부 제거 등 특수임무를 수행하는 특전사 707특임대는 197명, 1공수여단 400명, 3공수 271명, 9공수 222명, 특수작전항공단 49명 등이다.


방첩사는 계엄 당일 국회와 선거관리위원회 과천 청사 등에 200여명을 투입했으며, 국회에 투입된 방첩사 요원 49명은 국회의원 등 주요 인사 체포조로, 체포 후 서울 관악구 인근 B1 지하 벙커에 구금하는 계획도 세운 것으로 나타났다.

수방사에선 군사경찰단과 제1경비단 소속 병력 211명이 계엄군으로 투입됐는데, 이 중 61명이 사병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정보사령부는 북파공작 작전 등을 수행하는 특수요원을 포함해 총 30여명을 동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전사령부와 수방사령부는 계엄 당시 총 107대의 군용 차량이 투입했는데, 병력 수송용 대형버스(45인승) 26대와 중형버스(25인승) 15대를 비롯해 군용 오토바이 25대, 방탄 차체를 한 소형전술 차량 2대 등으로 파악됐다.

블랙호크 헬기(UH-60) 12대도 특전사 707특임단 대원들을 태우고 국회로 야간에 비행했다.

당시 계엄군은 방탄모와 방탄조끼, 야간투시경 등 개인 장비를 갖추고, 저격용 총과 K1 기관단총, 권총 등 화기를 지참했으며, 삼단봉과 테이저건, 무인기를 무력화할 수 있는 드론재밍건까지 휴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이 불출한 실탄은 현재까지 확인된 수량만 1만발가량으로 특전사 707특임대(197명)는 보통탄 3960발과 공포탄 1980발을 반출했고, 수방사(211명)는 실탄 5048발과 공포탄 2939발을 불출했다.

그러나 특전사 1·3·9공수여단과 방첩사는 무장 수준과 실탄 불출 규모에 대해 밝히지 않고 있다.


군은 실탄을 개인별로 지급하지 않았으며, 차량이나 헬기 등에서 탄통에 통합 보관했다는 입장이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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