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감소증 2016년부터 질병코드, 직접적 치료제도 없어
[파이낸셜뉴스] 노인이 혈중 비타민D 농도를 적정하게 유지하면 노화에 따른 근감소를 막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19일 해당 연구 결과를 전문 학술지에 발표했다고 밝혔다. 혈중 비타민D는 10ng/ml면 심각한 결핍, 10∼24ng/ml이면 부족, 25∼80ng/ml 수준이면 적정으로 본다.
근감소증은 나이가 들면서 근육의 양, 근력, 근기능이 비정상적으로 감소하는 질환으로, 활동장애 및 당뇨병, 대사질환 등 노인성 질환을 유발해 건강한 노년생활을 위협한다.
특히 노인들은 노화에 따른 항상성 감소로 인해 체내 대사 상태를 일정하게 유지하기 어려워 만성질환에 더욱 취약하므로 근감소증이 발생되지 않도록 사전 예방이 반드시 필요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16년 근감소증을 질병으로 분류해 질병코드를 부여했고, 우리나라는 2021년에 정식 질병으로 부여했지만 아직까지 직접적인 치료제는 없다.
국립보건연구원 내분비·신장질환연구과 연구팀은 노인에서 근감소를 예방하고 개선 할 수 있는 방법으로 비타민D에 초점을 맞추어 근감소증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운동을 하면 근육에서 근육호르몬인 마이오카인이 분비돼 근육기능을 조절한다. 이에 연구팀은 비타민D와 근감소증을 조절하는 마이오카인과의 상관성에 주목했다.
나이가 들수록 마이오카인 중에서 아펠린과 그 수용체의 양이 급격히 감소함을 확인했으며, 비타민D(2만IU/kg)를 보충한 결과 아펠린의 혈중 농도 및 그 수용체 발현 증가로 인해 근육기능이 개선된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또한, 비타민D에 의한 근기능은 운동 때와 유사한 수준으로 개선됨을 밝혔다.
특히, 본 연구에서는 비타민D가 근육호르몬 아펠린과 그 수용체의 발현을 직접적으로 조절해 근감소 예방과 개선에 영향을 주는 것을 처음 밝힘으로써 그간 근감소증에 대한 비타민D 예방 효과 기전을 규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의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Life Sciences' 최근호에 온라인 게재(10.31.) 되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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