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안정 위해 예비비 투입 총 127억원 발행
【파이낸셜뉴스 여수=황태종 기자】전남 여수시민들이 연말연시 뜻밖의 지역사랑상품권 할인으로 횡재 기회를 얻었다.
여수시는 탄핵 정국으로 국내외 경제 상황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소비 침체 등이 우려되는 가운데 카드형 여수사랑상품권 15% 특별 할인 판매에 나선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지난 16일에 열린 긴급 민생안정대책 회의에서 "예비비 등 당장 시민에게 보탬이 되는 방안을 검토해 추진하라"라는 정기명 여수시장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여수시는 우선 예비비 4억5000만원을 긴급 투입해 총 127억원의 상품권 발행을 결정하고, 연내 27억원을 판매하고, 내년 1월 2일 추가로 100억원을 발행할 계획이다.
특히 15% 할인 판매가 예정된 200억원의 남은 물량도 내년 상반기에 조기 추진해 지역 내 소비를 촉진하겠다는 복안이다.
카드형 여수사랑상품권 구매는 오는 23일과 내년 1월 2일 오전 9시부터 가능하며, 계획된 발행량이 완판되면 종료된다.
단, 설 명절맞이 특별 할인은 발행량 소진 시 10% 할인 판매로 전환된다.
여수시는 이번 상품권 할인 판매를 통해 내수 부진으로 힘들어진 소상공인을 지원하고 시민 가계 부담 완화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기명 여수시장은 "이번 상품권 특별 할인은 내수 진작과 소비 촉진을 통한 민생 조기 안정에 목적이 있다"면서 "앞으로도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수지역 소상공인과 시민들을 위해 상품권 발행을 지속 추진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역화폐는 해당 지역 내에서 유통되며 연 매출액 30억원 이하 업소에서만 사용할 수 있어 소상공인 매출에 크게 기여한다.
특히 여수시가 올해 처음 시행한 카드형 여수사랑상품권 15% 특별 할인 판매는 올해 여수시 10대 시정 성과에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시민 호응도가 높았다. 여수시는 앞서 올해 설 명절 70억원, 하계휴가철 150억원, 추석 명절 60억원 등 총 280억원의 지역사랑상품권을 발행했으며, 특히 추석 명절을 맞아 실시한 15% 특별 할인은 판매 개시 이후 11시간 만에 완판됐다.
해당 기간 동안 15% 할인 판매된 카드형 상품권 중 87%가 환전됐으며, 상품권 가맹점 등록 기준을 연 매출액 30억원 이하 업소로 제한하면서 대부분 소상공인 매출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됐다.
또 명절을 앞두고 성수품을 구입하려는 시민들이 전통시장을 찾으면서 활기를 불어넣었으며, 착한가격업소에서 결제 시 5% 추가 할인까지 더해지면서 시민 물가 부담을 경감하고 침체된 소비 심리를 회복하는 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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