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서울 아파트값이 상승세 종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특히 하락세를 기록하는 자치구가 점점 늘어나며 시장 분위기가 보합세로 전환되고 있다. 1년 6개월간 이어오던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도 상승세를 멈췄다.
■구로·금천·도봉 하락 전환, 지역별 온도 차 뚜렷
한국부동산원이 18일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16일 기준)’에 따르면 12월 셋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은 0.01% 상승해 39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이는 전주 0.02% 상승에 비해 오름폭이 줄어든 수치로 보합세를 목전에 두고 있다.
자치구별로는 강남3구(강남구·서초구·송파구)가 비교적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서초구(0.06%)는 반포·서초동 주요 단지 중심으로 올라 서울 자치구 중 가장 상승폭이 컸다. 강남구(0.04%)는 개포·대치동 대단지 위주로, 송파구(0.04%)는 방이·송파동 주요 단지에서 상승세를 유지했다. 강북권에서는 종로구(0.04%)가 무악·숭인동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했고, 용산구(0.04%)는 한강로3가·이촌동 위주로 매매가가 올랐다.
하지만 서울 자치구 중 하락세를 기록한 곳은 지난 주에 비해서 증가했다. 지난주에는 △강동구 △동작구 △서대문구 △은평구 △동대문구 등 5개 자치구가 떨어진 바 있다. 이번 주에는 여기에 서대문구가 다시 상승세로 전환됐지만 금천구, 도봉구, 구로구가 각각 0.01% 하락해 내림세를 기록한 자치구가 7곳으로 늘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재건축 및 신축 등 선호단지에서는 매수문의 꾸준하고 상승거래 발생되고 있으나 그 외 단지에서는 대출규제 등 영향으로 매수 관망세 지속되며 지난주 대비 상승폭이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신도림7차e편한세상 전용84㎡는 지난 6일 11억8000만원에 매매거래가 체결됐다. 이는 지난달 23일 거래가격인 11억8500만원에 비해서 500만원이 떨어진 가격이다. 금천구 시흥동 남서울힐스테이트 전용84㎡도 지난 10월 9억1600만원에 거래됐다가 지난 14일 8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두 달 만에 5000만원 이상 떨어졌다. 도봉구 창동 대우그린 전용84㎡도 지난 10월 7억5500만원에 매매됐다가 지난달 30일 6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수도권은 0.00%로 보합세를 유지했다. 경기는 0.01% 상승하며 상승세로 전환됐으나, 인천은 -0.09%로 하락폭이 확대됐다. 특히 인천 계양구(-0.12%)와 남동구(-0.11%)는 주택 매매가가 두드러지게 하락하며 지역별 차별화된 흐름을 보였다.
지방은 -0.05%로 하락폭을 유지했다. 대구(-0.11%)와 광주(-0.04%), 대전(-0.05%) 등이 하락세를 이어갔으며, 세종도 -0.05%로 하락세를 유지했다.
■전국 및 서울 전세가 상승세도 멈췄다
한편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도 보합세(0.01%)로 전환했다. 서울도 지난주까지 상승세(0.01%)를 이어갔지만 보합세(0.00%)으로 전환됐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올 2월 첫째 주부터 44주 연속, 서울은 지난해 5월 넷째 주(0.01%)부터 81주 이어온 상승세를 마감하게 됐다.
수도권 역시 0.01% 상승에 그쳤다. 이는 전주 상승폭(0.02%)에 비해 감소한 수치다. 반면, 세종시는 0.15%로 상승폭이 확대되며 지역별 온도 차가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학군지 및 역세권 등 선호단지 위주로 전세가격 상승 보이고 있으나, 일부 지역 입주물량 증가하면서 거래 가능가격이 하향하는 등 혼조세를 보이며 지난주 대비 보합 전환됐다”고 봤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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