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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1조2000억원 규모 루마니아 원전 설비개선 사업 수주

이유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2.19 17:00

수정 2024.12.19 17:00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원전의 전경./한수원 제공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원전의 전경./한수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국수력원자력이 캐나다 캔두 에너지(Candu Energy), 이탈리아 안살도 뉴클레어(Ansaldo Nucleare)와 함께한 컨소시움을 통해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원전 1호기 설비개선 사업을 수주했다. 총 사업비는 2조8000억원, 한수원 몫은 1조2000억원이다.

한수원 컨소시움과 루마니아 원자력공사(SNN)는 19일 오전 8시(현지시각) 루마니아 수도 부쿠레슈티에서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1호기 설비개선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체르나보다 1호기는 CANDU형 중수로(월성원전 동일노형)로 1996년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오는 2027년 운영허가 기간이 만료될 예정이다.
루마니아 원자력공사는 2030년 계속운전을 목표로 노후화된 기기 교체 등 설비개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루마니아원자력공사가 발주한 이번 프로젝트에 한수원은 캔두 에너지, 안살도 뉴클리어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주계약자로 참여했다. 내년 2월 공사에 착수해 약 65개월 동안 설비개선을 수행할 계획이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체르나보다 1호기의 원공급사인 캔두 에너지는 원자로 계통, 안살도 뉴클리어는 터빈발전기 계통의 설계와 기자재 구매를 각각 맡는다.

한수원은 주기기 교체 등 시공 총괄과 방사성 폐기물 저장시설 등 주요 인프라 시설 건설을 담당한다. 한수원의 협력업체로 한전KPS, 두산에너빌리티, 현대건설, 삼성물산 등이 시공·건설에 참여할 예정이다.

전세계적으로 원전 계속운전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프로젝트 수주는 호재다. 탄소 배출 감축과 폭증하는 에너지 수요 사이에서 고심하는 전 세계 국가들이 '원전 계속운전'에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규 원전 건설에는 많은 비용과 시간이 들지만, 가동 중인 원전을 안전하게 계속운전 한다면 이를 절약할 수 있다.

한수원은 또 이번 프로젝트 수주로 인해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과 같은 신규 건설은 물론 설비 개선 사업도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이를 통해 앞으로 늘어나는 원전 계속 운전 수요에 대한 수주 및 대응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이번 수주는 한수원이 50여년간 축적한 운영·정비 분야 기술력을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다시 한번 인정받은 사례”라며, “체르나보다 원전의 성공적인 설비개선을 통해 한수원의 글로벌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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