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기업 성장할 토대 마련해야
대중 위한 올바른 AI 교육도 필요
25년간 시애틀서 투자 유치 업무
지금은 정부·기업 가교 역할 맡아
韓 혼혈 자긍심… 대전 등과 교류
대중 위한 올바른 AI 교육도 필요
25년간 시애틀서 투자 유치 업무
지금은 정부·기업 가교 역할 맡아
韓 혼혈 자긍심… 대전 등과 교류
미국 워싱턴 주정부의 민간 유치 사업자인 브라이언 수랫 그레이터 시애틀 파트너스(GSP) 대표(사진)는 시애틀시에 자리 잡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성장에 대해 19일 이같이 말했다. 수랫 대표는 "빅테크 기업이 시애틀에 자리 잡은 것은 어쩌면 행운일 수도 있다"며 "정부는 행운을 유지하기 위해 사회적 대화를 끊임없이 해야 한다. 기업의 혁신을 막는 제도가 있다면 과감하게 혁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인 혼혈인 수랫 대표는 다섯 살 때 미국으로 이민을 온 뒤 지난 25년 동안 시애틀 주정부에서 투자 등 주요 업무를 두루 맡았다. 특히 지난 2015년에서 2017년 사이 그는 시애틀시에서 경제개발사무소의 책임자로 근무하기도 했다.
이러한 경력을 바탕으로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수십개 기업이 출자한 GSP에서 정부와 기업의 가교 역할을 맡고 있다.
GSP는 AI, 테크 등 투자가 필요한, 중차대한 비즈니스에 대해 주정부와 기업을 대신해 투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수랫 대표는 "주 정부 입장에서는 미래 발전을 위해 투자를 하고 싶어 하지만 미래를 보는 눈은 부족하다"며 "반면 기업은 5년이나 10년 후 미래를 잘 그리지만 도시 단위의 큰 그림을 그릴 순 없다"고 전했다.
그는 AI 발전은 일종의 행운이지만, 그 행운을 놓지 않기 위해서는 사회적 대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수랫 대표는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시애틀도 같이 크기 시작했다"며 "정부는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줘야 한다"고 밝혔다.
실제 워싱턴 주정부는 주 세금을 걷지 않는다. 이 때문에 기업 유치에 인센티브를 가진다.
아울러 AI 발전을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교육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많은 이들이 AI를 흥미롭게 보면서도 두려운 측면으로도 보고 있다"며 "정부에서는 AI가 바르게 사용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교육을 장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회적 안전망 확보도 마찬가지다. 수랫 대표는 "한국도 마찬가지지만 AI가 발전하면 많은 일자리에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며 "단순히 코딩을 알려주는 것이 아닌 AI와 그로 파생된 도구들이 직장에서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정부 차원에서 교육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수랫 대표는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는 "수십년간 한국의 성장을 지켜본 입장에서 한국 정체성을 가진 내가 자긍심을 받기도 했다"며 "이 때문에 GSP의 대표 자격으로 수많은 한국 기업을 만났고, 실제로 시애틀 주정부에 한국 기업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현재도 대전시, 군산시 등 지자체와도 소통을 나누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배경으로 그는 지난 9월 대전시에 방문해 경제 교류 플랫폼인 세계경제과학도시연합 창립식을 방문하기도 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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