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붙은 전기차 충전기… 서울시가 성능 보장합니다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2.19 18:20

수정 2024.12.19 18:20

서울형 급속충전기 인증제
고장코드 표준화로 신속한 수리
완충시간·커넥터 체결정보 제공
내비 앱으로 인증 충전소 확인
서울 서초구 양재그린카스케이션에 설치된 급속충전기 모습 서울시 제공
서울 서초구 양재그린카스케이션에 설치된 급속충전기 모습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세계 최고 수준의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기반으로, 시민들의 충전소 이용 편의성을 한 단계 끌어 올리기 위해 '서울형 급속충전기 통합관리 체계 및 인증제'를 도입했다. 충전소 이용 불편을 줄이고, 고장정보를 포함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고품질의 충전서비스를 실현하기 위한 것이다.

■급속충전기 통합관리 체계 구축

19일 서울시에 따르면 기존에 각 사업자가 관리하던 급속충전기를 서울시가 직접 통합 관리한다. 충전소 정보 제공 절차를 간소화해 신속한 정보제공과 고장 대응 체계를 마련했다.

2024년 10월 기준 서울은 전기차 8만2000대, 충전기 7만2000기를 보유하고 있다.
충전기당 차량 비율은 1.1대로 세계적인 최고 수준의 인프라를 구축했다. 그러나 충전사업자별로 개별 운영되는 시스템의 한계로 인해 △부정확한 정보 제공 △고장 발생 시 느린 대응 △유지관리 미흡 등의 문제가 꾸준히 제기됐다.

이에 서울시는 지난 4월부터 시 재원이 투입된 약 1000여 급속충전기에 대해 고장 코드를 표준화해 고장 발생 시 정확한 상태를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에는 사업자마다 다른 코드로 인해 문제 파악과 대응이 지연되는 경우가 있었지만, 고장코드 표준화를 통해 민원 발생 시 대응 시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게 됐다.

기존 최대 1시간 이상 걸리던 충전소 정보 제공 통신주기를 1분으로 통일해, 시민들에게 더 빠르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서울시는 또 충전기 이용에 유용한 정보를 추가로 제공해 시민들이 충전소를 더 계획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충전율 제공으로 현재 충전상태를 확인해 충전 완료시간을 예측할 수 있고, 커넥터 체결 상태를 확인해 충전 완료 후 차량의 커넥터 분리 여부를 확인해 충전 불가 상태를 사전에 알 수 있도록 했다.

■충전기 인증제 도입… 유지관리 초점

기존 충전기 보급 사업은 설치와 확충에 초점이 맞춰져 유지관리와 성능관리는 소홀한 경향이 있었다. 일부 사업자들은 공사비 확보에 치중했으며, 설치 후 유지보수나 성능 관리에는 소극적이었다. 이는 충전기가 고장난 상태로 방치되거나 성능이 저하되는 문제를 초래했다. 또 시민들이 실제 사용 경험이나 편의성은 상대적으로 소홀히 다뤄졌다.

서울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국내 최초로 '서울형 급속충전기 인증제'를 도입했다. 인증제는 △충전 성능 △통신 적절성 △유지관리 체계 등 3개 분야, 9개 세부 항목을 평가한다. 세부적으론 충전 속도의 적정수준 유지 여부(충전기 설치 용량의 80% 이상 구현), 시 운영시스템과 충전기 연동 적합성 및 데이터 전송 정확성, 고장처리 실적과 유지관리 체계 등이다.

서류 심사, 현장 점검, 통신 테스트 등 철저한 검증 과정을 거쳐 인증심의위원회에서 최종적으로 인증여부를 결정한다. 인증 충전기는 정기 및 수시점검을 통해 지속적으로 관리되며, 인증의 유효기간은 2년이다.

서울시는 올해 9월부터 시 재원이 투입된 급속충전기 중 697기를 대상으로 인증심사를 진행했다. 이 중 234기를 평가해 81기가 인증을 받았다.


인증 충전소는 주요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앱) 및 충전플랫폼 앱(카카오내비, 티맵, KEVIT, 일렉베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울시는 앞으로도 엄격한 기준과 철저한 평가, 지속적인 점검을 통해 인증 충전기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높여갈 계획이다.
또 내년부터는 민간 충전기까지 인증 대상을 확대해 서울형 인증제가 전기차 충전 환경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추진할 예정이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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