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점 84점 7개 단지서 등장
통계 공개 이후 역대 최다
강남3구 평균 가점은 72점
통계 공개 이후 역대 최다
강남3구 평균 가점은 72점
[파이낸셜뉴스] 청약가점 만점(84점)을 채우기 위해서는 7인 이상 가구가 15년 이상 무주택으로 지내야 한다. 현실적으로 7인가구가 거주하는 것이 쉽지 않다. 위장전입 논란이 계속 나오는 이유다. 일각에서는 부양 가족 1명당 5점씩 배정되는 점수를 차별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는 상태다.
20일 한국부동산원과 리얼하우스 등에 따르면 올해 들어 청약통장 만점(84점) 통장이 7개 단지에서 등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원은 지난 2020년부터 가점제 당첨자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 통계 공개 이후 최대치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서울 4개 단지, 경기 2개 단지, 전북 1개 단지 등이다. 서울에서는 ‘래미안 원베일리’, ‘래미안 원펜타스’,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 등 이른바 강남3구에 집중돼 있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면서 로또 청약 단지에 고가점 통장이 몰린 것이다.
특히 래미안 원펜타스에서는 3개 타입에서 3개의 만점 통장이 나오기도 했다. 지방에서는 지난 5월 선보인 전북의 '에코시티 더샵4차'가 유일하다.
만점 통장이 쏟아져 나오면서 당첨 커트라인도 올라갔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이 가장 높다. 12월초까지 당첨자 발표를 한 서울 30개 아파트의 당첨 커트라인은 평균 63점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8개 단지를 분양한 강남3구 커트라인이 평균 72점이라는 점이다. 가구별 청약통장 만점은 3인가구 64점, 4인가구 69점, 5인가구 74점, 6인가구 79점, 7인가구 이상 84점이다. 즉 70점 이상을 받으려면 최소한 5인가구이어야 하는 셈이다.
김선아 리얼하우스 팀장은 "올해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분양 물량이 증가하면서 중장년층은 청약 기회가 상대적으로 줄었다”며 “고가점 중장년층이 가점제로 몰리면서 당첨 커트라인이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한편 부양 가족당 무조건 5점씩 배점되는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직계존속(부모·조부모)과 직계비속(자녀)을 차별화 하는 것이 그 가운데 하나다. 자녀 등 직계비속은 1명당 10점, 직계존속은 1인당 2.5점씩 점수를 부여하자는 것이다.
현재 국토교통부는 가점제 등 청약제도 개선방안을 들여다 보고 있는 상태다. 전문가들도 현실에 맞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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