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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세장에도 조선ETF 나 홀로 '굳건'... 이차전지·바이오는 '휘청'[ETF 스퀘어]

김찬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2.22 13:15

수정 2024.12.22 13:15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지난주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는 조선 관련 상품에 자금이 몰렸다. 실적 성장 기대감과 함께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수혜 업종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인하 속도조절론을 시사하면서 상품별 명암이 갈리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22일 한국거래소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국내 ETF 시장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은 'TIGER조선TOP10'으로 1.90% 상승했다. 같은 기간 레버리지, 인버스와 일평균 거래량이 10만주 이하인 종목은 조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SOL조선TOP3플러스'도 이 기간 1.15% 상승하며 수익률 6위에 올랐다. 해당 상품은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HD한국조선해양 등을 담고 있다. 정치적 불확실성과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국내 증시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뚜렷한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조선 업종에 투자 심리가 몰렸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리스크에서 자유롭다는 점도 매력 요인이다. 조선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대표 수혜 업종으로 분류된다.

미래에셋증권 윤재홍 연구원은 "과거 저가 수주 물량이 대부분 끝나고, 고가의 수주들이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타 업종 대비 수익성 개선이 돋보이고 있다"며 "국내 증시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안정적으로 실적 성장이 기대되는 조선에 투자 심리가 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달러 관련 상품에도 투자 수요가 몰렸다. 'KODEX미국달러SOFR금리액티브(합성)'과 'TIGER 미국달러단기채권액티브'는 이 기간 각각 1.37%, 1.34% 상승하며 수익률 상위 종목 3위와 4위에 올랐다. 연준이 금리인하 속도조절에 나서면서 원·달러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자 투자자들이 환테크를 노리고 매수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이외에도 △TIGER차이나과창판STAR50합성(1.88%) △ACE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1.24%) △TIGER 테슬라채권혼합Fn(0.97%) △TIGERAI반도체핵심공정(0.95%) 등이 수익률 상위권을 차지했다.

반면, ETF 시장에서 이차전지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 기간 하락률 상위 10개 종목 중 7개 종목이 이차전지 관련 상품이다. 하락률 1위는 'KODEX2차전지핵심소재10(-9.79%)'다. 이어 △TIGER2차전지소재Fn(-9.43%) △SOL2차전지소부장fn(-8.50%) △RISE2차전지TOP10(-8.10%) △KODEX 2차전지산업(-7.52%) △RISE2차전지액티브(-7.02%) 순으로 떨어졌다.

바이오와 인터넷도 하락률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TIGER인터넷TOP10(-7.65%)', 'KoAct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6.97%)', 'TIMEFOLIOK바이오액티브(-6.91%)' 등이다.

미국의 금리인하 시계가 지연되면서 성장주로 분류되는 이차전지, 인터넷, 바이오 업종이 타격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차전지의 경우 트럼프의 전기차 구매 보조금 폐지와 이차전지 소재 관세 부과 검토 소식이 겹악재로 작용했다.

대신증권 조승빈 연구원은 "이차전지, 바이오, 인터넷 등은 모두 성장주로 분류되는 업종들로 금리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이차전지는 관세 부과 우려와 전기차 보조금 폐지 소식에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인터넷의 경우 최근 저점 대비 주가가 반등하는 모습이 나타났지만 경기 둔화 우려에 따라 아직까지 실적에 대한 확신이 낮아 부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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