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른바 '편의점 유행템(유행+아이템)'은 말 그대로 눈 깜짝할 새다. '이게 유행이래' 싶어서 인터넷을 좀 뒤지며 감을 잡아갈 때쯤엔 한물간 상품이 된다. 유행에 민감한 MZ세대, 그중에서도 편의점 소비 트렌드를 이끄는 젠지세대가 편의점에서 무엇을 많이 사고, 무엇을 품절시키는지만 알아도 1~2주의 소비 트렌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두바이초콜릿 인기 잇는 피스타치오
'광풍(狂風)'에 가깝던 두바이초콜릿 인기는 아직 식지 않았다. 베스킨라빈스31 피스타치오맛에서나 보던 그 피스타치오가 온갖 상품에 접목돼 출시되고 있다. 베스킨라빈스31에서 피스타치오맛만 먹을 정도로 피스타치오에 열정적인 소비자라면 환영할 만한 전개다. 가장 최근 출시된 제품으로는 CU의 연세우유딸기피스타치오 컵과 빵이 있다. 편의점업계 전체에 생크림빵 출시 열전을 몰고 온 원조 생크림빵 편의점 CU가 딸기, 피스타치오, 넷플릭스 요리 경연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등 최근 유행하는 걸 한꺼번에 넣고 만든 제품이다. 흑백요리사 우승자인 권성준 셰프(나폴리맛피아)의 새로운 레시피를 활용해 만들었다. 빵은 핑크색 빵에 딸기커스터드, 딸기잼을 두르고 피스타치오 크림을 넣었다. 컵은 쿠키와 흰 우유, 피스타치오 생크림, 딸기잼, 생딸기 등 각기 다른 맛이 나는 층을 쌓은 것이다. '맛없없(맛 없을 수 없는)' 제품으로, 호기심을 한껏 자극하는 조합이다.
'이게 되네?' 싶은 조합도 눈길을 끈다. 스윙칩 빨간오뎅맛, 이탈리아 파스타와 피자맛이 그것이다. 지난 8월 출시된 꼬북칩 스테이크 와사비맛, 딸기비빔면...같은 느낌이랄까. 이런 이색조합의 색다른 느낌은 '기존에 알던 맛에 색다른 식감'에서 오는 것 같다. 물컹한 듯 쫄깃한 듯 부드러운 식감의 스테이크와 야들야들한 오뎅의 맛이 바삭한 과자에서 난다고 생각해 보라. 익숙한 것에서 느껴지는 새로움이 곧 신선함이다.
요리조리 더하고 변주 준 이색조합템
약간 결은 다르지만, GS25에서 출시한 페퍼로니 피자주먹밥도 있다. GS25는 KBS 예능 프로그램 '신상출시 편스토랑'에서 나온 메뉴를 상품화해 내놓고 있는데, 이 제품은 그룹 동방신기 출신 제이엑스(JX)로 활동 중인 김재중이 GS25 본사를 방문해 일일 MD(상품기획자)로 활동하며 선택한 메뉴다. 흔히 아는 들고 먹는 주먹밥이 아니라 숟가락으로 떠먹는 주먹밥이다. 노리끼리한 치즈피자 위에는 피자 위에 흔히 올라가는 페퍼로니가, 안에는 토마토소스에 버무려진 밥이 들어있다. 이건 충분히 예상가능한 맛이지만, 먹는 형태를 달리하고 양식(피자)과 한식(밥)의 조합이라는 점에서 변주를 준 제품이다.
달착지근한...다이어트 라면 먹고갈래?
편의점에서 빠질 수 없는 컵라면, 컵누들 참깨라면도 업계에서 주목받는 ‘신상템(신상+아이템)’이다. 컵라면계의 근본 육개장 사발면과 신라면 작은컵, 진라면 매운맛 등 빨간 라면의 향연 속 고소하면서도 입에 착 감기는 달착지근한 맛의 참깨라면의 강렬한 존재감을 기억하는 이들이라면 주목할만한 제품이다. 칼로리가 낮아 다이어트용으로도 잘 알려진 컵누들에 기존 참깨라면 특유의 계란블럭을 넣고, 참기름과 고추기름이 합쳐진 참기름 유성스프를 적용해 맛은 유지했다. 면발도 기존 컵누들 제품과 같이 감자와 녹두 전분을 활용한 당면을 활용해 칼로리는 140㎉로 낮은 편이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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