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직무대행 "어떤 난관에도 동맹 절대 흔들리지 않을 것"
브런슨 사령관 "실전적인 연합·합동 연습이 대응태세 보장"
이임 및 전역하는 라캐머라 대장에게 보국훈장 통일장 수여
[파이낸셜뉴스]
브런슨 사령관 "실전적인 연합·합동 연습이 대응태세 보장"
이임 및 전역하는 라캐머라 대장에게 보국훈장 통일장 수여
국방부는 김선호 국방부장관 직무대행이 20일 경기도 평택 캠프 험프리스 바커 필드에서 개최된 제17・18대 한미연합군사령관 이・취임식에 참석해, 신임 사령관인 제이비어 T. 브런슨 대장에게 한미연합군사령부의 지휘권을 이양했다고 20일 밝혔다.
이・취임식에는 파파로 인도태평양사령관, 골드버그 주한미대사, 국회 국방위원, 대한민국 합참 및 연합사 주요직위자, 유엔사회원국 대사 등 주요 인사들과 장병 등 500여명이 참석해, 이임하는 폴 J. 라캐머라 대장을 환송하고 취임하는 브런슨 대장을 환영했다.
브런슨 사령관은 연합사령관, 유엔군사령관, 주한미군사령관 임무를 함께 수행한다.
김 직무대행은 제18대 한미연합군사령관으로 취임하는 브런슨 대장에게 한미연합군사령부 부대기를 수여함으로써 한미연합군사령부에 대한 권한과 책임을 공식적으로 부여했다.
주한미군사령부 및 유엔군사령부의 지휘권 이양은 파파로 인도태평양사령관이 진행했다.
김 직무대행은 축사를 통해 이임 및 전역하는 라캐머라 대장의 그간의 공로와 헌신을 치하하고, 취임하는 브런슨 대장에게 환영과 당부를 전했다.
김 직무대행은 축사에서 “한미동맹은 지난 70여년간 국내·외 안보환경 변화와 다양한 위기에도 불구하고, We go together의 정신으로 이를 극복해 동맹을 지속 강화해왔다”며 “이는 인류가 지향하는 보편적 가치인 자유·인권·법치를 위해 어떤 위기에도 깨지지 않는 피로 맺은 약속이자, 형재애를 상징한다”고 전했다.
이어 “굳건한 신뢰를 바탕으로 맺어진 한미동맹은 어떤 난관이 찾아오더라도 절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며 “이런 가치를 한미 양국은 물론 브런슨 장군과 연합사 장병들이 계속 이어나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브런슨 사령관은 취임사에서 “한미동맹은 변화무쌍한 세계에서 안전과 힘의 등대”라며 “현재의 도전과제에 대응하고 내일의 불확실성에 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말만으로 강력한 억제력을 행사할 수 없고, 평화와 안정에 대한 공동의 의지도 담지 못할 것”이라며 “이에 대한 대체제는 없고, 실전적인 연합·합동 연습으로 우리 전력이 어떤 위협에도 대응할 태세를 보장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날 행사는 주요 내빈의 입장으로 시작해 열병과 한미 양국 국가 연주가 이어졌다. 추운 날씨에도 현장에 참석한 한미 내·외빈과 장병들은 양국의 국가가 연주되자 따라 부르거나 거수경례로 동맹의 굳건한 의지를 보였다. 이후에는 부대기 이양, 전임 사령관 훈장 수여, 신임 사령관 취임사, 사열 등이 계속됐고, 미 육군가 제창으로 마무리됐다.
지난 2021년 7월 취임해 41개월간 한반도 연합방위태세를 이끈 러캐머라 사령관은 이날 이임식·전역식을 끝으로 39년의 군 생활을 마무리했다.
러캐머라 대장은 2021년 7월 2일 유엔사와 연합사, 주한미군사 사령관으로 취임했다. 메사추세츠주 웨스트우드 출신으로, 웨스트포인트 육군사관학교를 거쳐 1985년 임관했다. 미 육사에서 학사를, 미 해군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39년 군생활 동안 소대급에서 군단급에 이르기까지 합동군, 유관기관, 동맹군, 국제연합군을 지휘했다. 미 10산악사단, 미 4보병사단, 이라크 안보협력실, 미 25보병사단 등에서 근무했다. 연합사령관 직전 보직으로 태평양육군사령관을 역임했다.
이날 새로 취임한 브런슨 대장은 1990년 미 햄프턴 대학교를 졸업한 후 보병장교로 임관했다. 약 34년간 모든 직급의 지휘관을 맡았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작전을 수행했고, 미 10산악사단 총작전 부사령관, 미 18공수군단 참모장을 역임했다. 직전에는 미 1군단 사령관이었다. 국방우수훈장, 동성훈장, 국방공로훈장 등을 받았다. 정치학 학사와 인적자원 석사 학위가 있고, 미 육군전쟁대학에서 국가안보 및 전략연구를 전공했다.
한편 이번 행사가 진행된 평택 캠프 험프리스 바커 필드는 6·25 한국전쟁 당시 명예훈장을 받은 찰스 헤이워드 바커 일병을 기리기 위해 명명됐다. 당시 바커 일병은 미7사단, 17연대 3대대 K중대 소속이었다. 1953년 6월 4일 석고개 마을 근방 폭 찹 힐 전투에서 보여준 영웅적인 공로를 인정받아 사후 추서됐다. 바커 일병은 적군과 근접 교전 중 후방 엄호를 자처했고, 적과 교전을 벌이는 것이 그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1954년 6월 5일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6월 7일 일병으로 특전됐고 명예훈장이 수여됐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국방부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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