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베를린 남서부의 마그데부르크에서 크리스마스를 위해 열린 장에 20일(현지시간) 차량 한 대가 돌진해 최소 한 명이 숨지고 5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인파가 몰린 시장에 차량이 덮쳐 피해가 컸다.
당국은 고의적으로 인파를 들이받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민을 반대하는 극우 정당 '독일을위한대안(AfD)'의 지지율이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마그데부르크 시장 레지나-돌로레스 스틸러-힌츠는 이날 차량 돌진으로 한 명이 숨지고 5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목격자들은 차량 한 대가 곧장 인파를 향해 돌진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사고 관련자 한 명을 체포했다고 독일 DPA 통신이 보도했다.
이번에 차량이 돌진한 시장은 마그데부르크의 기념비적인 고딕 성장에서 멀지 않은 시내 중심부의 구시장 지구에 있다.
작센안할트 주정부 대변인은 “아마도 고의적인 공격이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라이너 하젤로프 주정부 수반은 “이는 끔찍한 사건으로 특히 크리스마스를 수 일 앞두고 벌어졌다”고 비통해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도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나타냈다.
앞서 독일에서는 8년 전에도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베를린 시장에 차량이 돌진해 대규모 인명 피해가 벌어진 적이 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2016년 당시 난민 신청이 기각된 24세의 튀지니 청년이 모는 차량이 시장 인파를 향해 돌진했다. 12명이 목숨을 잃었고, 49명이 부상을 당했다.
이슬람 테러 단체 이슬람국가(IS)가 범행을 주장한 당시 사건으로 5년이 지난 2021년 부상자 가운데 한 명이 사망해 총 사망자 수는 13명으로 늘었다.
이번 차량 돌진은 내년 2월 조기 총선을 앞두고 이민 반대를 외치는 극우 정당 AfD에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AfD는 이미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초 튀링겐 지방선거에서는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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