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내년에도 가격 하락 전망
"내년 하반기에는 메모리 회복" 기대
신사업·M&A로 사업구조 변화 필요성↑
하지만 메모리 수요 둔화와 가격 급락, 중국 업체들의 반값 공세 등으로 실적 반등은 힘들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내년 하반기는 지나야 삼성전자 매출이 본격 상승세에 접어들 수 있다고 본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PC와 모바일 등 IT 제품 수요 확대 시점이 삼성전자의 내년 실적 회복을 좌우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여전히 범용 메모리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은 만큼 메모리 주 공급처인 IT 시장의 회복 여부가 관건이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3사 중 범용 D램 비중이 높은 편이다. 올해 말 범용 D램의 매출 비중은 66%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올 하반기 들어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범용 메모리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올 초까지 상승세를 이어왔지만 PC와 모바일 등 IT 시장이 얼어붙으며 수요가 크게 감소한 탓이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는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 1Gx8)의 평균 고정 거래가격은 지난 7월 2.1달러에서 11월 1.35달러로 4개월 사이 35.7%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낸드 역시 메모리카드·USB용 범용제품(128Gb 16Gx8 MLC)의 가격이 지난 8월 평균 4.90달러에서 최근 2.16달러로 55% 급락했다.
메모리 가격 하락은 내년에도 계속될 수 있다.
미국의 메모리 업체 마이크론은 내년 2분기 자체 전망치를 월가 전망치보다 12% 낮은 79억 달러를 제시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제외하면 고객 수요가 예상보다 약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더욱이 창신메모리(CXMT) 등 중국 업체들이 반도체를 반값에 내놓으며 가격 하락 요인은 더 커졌다.
다만 내년 하반기부터는 IT 시장 회복세에 메모리 가격도 상승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실적도 내년 하반기부터 크게 반등할 수 있다.
고종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략기획실장은 "반도체 산업 전망'에서 메모리 고정가격은 내년 상반기까지 하락 기조를 유지하다가 하반기에 반등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내년 세계 반도체 시장은 올해보다 12.1% 성장한 7591억 달러로 전망했다.
동시에 인공지능(AI), 6G, 로봇 등 신사업들의 상용화 시점도 앞당겨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메모리 위주의 매출 구조는 글로벌 경기 흐름에 따라 언제든지 악화할 수 있어서다.
대형 인수합병(M&A)를 성공해 핵심 매출처를 확보해야 한다는 진단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HBM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아직 범용 메모리가 전체 실적을 좌우하고 있다"며 "단 글로벌 경기에 영향을 덜 타는 AI 및 B2B 사업들도 더 키워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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