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이 정보보호 투자와 전담 인력 채용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개한 '2024년 정보보호 공시 현황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746개 국내 기업의 올해 정보보호 투자액은 총 2조1196억원으로 전년(1조8318억원)보다 15.7% 증가했다. 기업별 평균 투자액은 29억원으로 전년(26억원)보다 11% 늘어났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의 확산과 함께 정보보호에 대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화됨에 따라 자율공시 기업이 91개사로 전년(63개사)보다 44.4% 증가한 것도 주목할 만한 점이다.
제조업에서는 삼성전자(2974억원)가, 정보통신업에서는 KT(1218억원)가, 도매·소매업에서는 쿠팡(660억원)이 전년도와 마찬가지로 정보보호에 가장 많이 투자하고 가장 많은 전담인력을 고용한 업종별 1위 기업에 올랐다.
업종별 평균 정보보호 투자액은 금융업(76억원), 정보통신업(59억원), 도·소매업(27억원)의 순이었다.
투자 규모 기준으로 상위 10대 기업 중 절반이 정보통신업 분야였다. 삼성전자, KT, 쿠팡이 전체 1∼3위에 올랐고 삼성SDS, LG유플러스(632억원)이 그 뒤를 이었다.
국내 기업들의 정보보호 전담인력도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올해 기업들의 전체 정보보호 전담인력은 7681.4명으로 전년(6742.3명)보다 13.9% 늘었고, 기업별 평균 전담인력도 10.5명으로 전년(9.6명)보다 8.6% 증가했다.
업종별 평균 정보보호 전담인력은 정보통신업(24.7명), 금융업(21명), 도·소매업(9.1명) 순이며 운수업, 임대 서비스업은 평균 전담인력 수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
과기정통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신뢰할 수 잇는 정보보호 공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정보보호 투자액 및 전담인력 비율이 정보기술 투자액 및 전담인력 대비 20% 이상, 공시를 처음 이행하거나 지연해 공시한 기업 위주로 100개사를 선정해 검증을 진행했으며 총 96개사의 공시 내용을 수정했다.
류제명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정보호호 공시 제도가 기업의 정보보호 수준 제고에 기여하고 있음을 기업들의 자발적인 정보보호 투자 확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며 “정부는 공시 내용 검증을 통해 정확한 정보를 이용자에게 제공할 것이며, 이용자들이 안심하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정보보호 투자에 대한 정보보호최고책임자와 경영진의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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