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주요 식품 원재료 가격이 줄줄이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강달러 현상까지 겹치면서 내년에도 식품·외식 가격 인상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식품 원재료 줄줄이 상승
22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하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지난달 127.5로, 19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지수는 지난 2월 117.4까지 떨어졌다가 9개월 만에 8.6% 올랐다.
주요 품목군 가운데 유지류 가격 지수는 한 달 만에 7.5% 상승했다.
유지류 중 팜유 가격은 동남아시아에서 생산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에 올랐고 대두유는 각국의 수입 수요 증가로 가격이 상승했다.
해바라기유와 유채유 가격도 공급 감소 가능성이 제기되며 비싸졌다.
버터, 치즈 등 유제품 가격도 각국의 수요 증가로 상승세다.
초콜릿 재료인 코코아와 커피도 이상 기후 영향으로 크게 올랐다.
로부스타 커피는 t당 5046달러(약 732만원)로 한 달 전, 연초와 비교해 각각 8.4%, 67.6% 올랐다.
3~6개월 시차 두고 반영
식품업계는 원료를 비축해두고 쓰기 때문에 이 같은 식자재 가격 상승 영향은 3∼6개월 시차를 두고 나타난다. 지금의 원룟값 상승이 아직 시장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이 최근 1450원을 넘어서면서 식품·외식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대부분의 식자재를 수입하고 있다. 이에 환율이 오르면 수입가격이 올라 원가 압박이 커져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더불어민주당 김현정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통해 "생산 원가에서 원재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60∼70%인 식품산업과 30∼40%를 차지하는 외식산업에서 물가 인상의 압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고환율로 인한 수입 재료 가격 상승은 생산 비용 증가로 이어지게 되고 가공식품과 외식물가 상승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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