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서울시가 내년에 올림픽대로 2배 길이 가량의 85㎞에 달하는 도심 내 보도에 대한 대대적인 정비를 실시한다. 곳곳에 파손된 보도블록을 최우선적으로 신속하게 정비하고, 10년 이상 된 노후보도도 교체해 보행편의를 높인다는 설명이다. 횡단보도 턱 낮춤, 보행자를 우선적으로 보호하는 ‘보도용 차량 방호울타리’를 설치해 시민안전도 확보한다.
시는 내년 총 286억원을 투입해 약 85㎞의 '특별시도'(特別市道) 보도를 정비한다고 22일 밝혔다. 대표적인 예산 낭비 사례로 꼽히던 '보도블록 전체 갈아엎기'가 아닌 파손된 보도블록과 10년 이상 된 노후 보도를 교체하는 것이 핵심이다.
11월까지만 보도공사를 허용하는 '보도공사 클로징 11'이 제대로 이행되도록 안내하고 지도·점검한다. 연말에 예산 털기식 공사를 막자는 취지다.
시민 안전과 직결되는 ‘보도시설물’도 지속적으로 손본다. 보행자 안전을 위해 강화된 방호울타리를 설치하고 교통약자 이동편의를 높이기 위한 횡단보도 턱 낮춤과 도로경계석과 점자블록을 정비가 주요 내용이다.
특히 휠체어 이용자와 시각장애인의 안전과 직결된 횡단보도 턱 낮춤과 점자블록 정비는 우선정비대상 1만1144개 지역을 대상으로 2026년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끊기거나 파손된 점자블록도 관리한다.
차량 충돌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강화된 보도용 차량방호울타리도 보행자 사고 우려구간에 확대 설치한다.
도심 속 새로운 명소로 자리매김할 '걷고 싶은 감성거리 조성사업'(가칭)도 내년부터 새로 추진한다.
5곳의 거리를 선정해 20억원을 투입, 관광 명소로 만들 예정이다. 올해는 익선동 돈화문로11길과 소공동 남대문로7길을 시범 대상지로 선정해 보도 확장, 시설물 정비 등을 했다.
노점(보도 위 거리가게) 환경도 개선한다. 도로점용 허가를 받고 실명제로 운영 중인 생계형 노점은 판매대 교체, 보도·전기 등 기반 시설 정비를 한다. 무허가 노점은 정리해 보행 환경을 개선하고 도시 미관을 가꾼다.
시는 또 서울 도심 보행 환경 개선 방향을 제시하는 '2040 미래서울 보도공간 마스터플랜'을 내년 말까지 수립한다.
지역 특징을 반영한 보도 공간을 조성해 '걷고싶은 미래 서울'을 그리는 게 목표다.
김성보 서울시 재난안전실장은 "누구나 안전하고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보도 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점자블록 정비, 횡단보도 턱 낮춤 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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