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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올해 수출주가 강세를 띤 것으로 나타났다. 강달러 수혜가 예상되는 수출주가 수익률 상위권을 싹쓸이했다. 최근 미국의 금리인하 속도조절에 따른 고환율 전망이 나오면서 호실적 기대감이 일고 있는 수출주가 앞으로도 유리한 입지를 점할 것이라는 조언이 증권가에서 나오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20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는 HD현대일렉트릭이 가장 크게 올랐다. 8만2200원에서 36만6000원까지 345.26% 상승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초고압 변압기 등 전력기기를 제조하는 업체다. 최근 변압기 공급 부족으로 인한 업황 호조에 특히 견조한 북미향 잔고와 매출 비중 상승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이 기간 개인과 기관이 내다 파는 동안 외국인이 1조3211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를 비롯해 효성중공업(152.93%), 대원전선(148.49%), 일진전기(146.71%) 등 전력기기와 전선 종목들이 상위권에 대거 포진했다. 대부분 해외 사업 확대가 매출 성장을 이끌고 있는 기업들이다
신채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효성중공업에 대해 "영국 국영 전력회사향 특수변압기, 스웨덴 배전회사향 초고압변압기, 인도 지방 전력청향 GIS 등 수주 증가와 건설부문 매출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확대됐다"며 "국내 건설투자 감소 전환에도 북미와 유럽지역 신재생에너지 발전 확대 및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 지속 등에 따른 전력기기 수요 증가로 외형 성장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두 번째로 큰 상승률을 보인 삼양식품(246.30%)도 '불닭볶음면' 등 해외 인기 고조로 뚜렷한 상승탄력을 보였다. 삼양식품의 10~11월 합산 라면 수출금액은 전년 대비 35% 상당 늘어난 1조5488만달러에 이른다. 10월에는 역대 최고 월 수출 기록을 달성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오는 4·4분기에도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 것으로 전망하며 목표가를 줄줄이 높여 잡고 있다.
이외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및 최근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등으로 정치 테마주들도 상승률 상위 종목에 포함됐다. 대표적으로 트럼프 정책 수혜주로 언급되는 방산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136.81%)와 에너지주 SNT에너지(136.07%) 등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당분간 수출주 중심으로 마친 개선 기대감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상반기 강달러를 배경으로 수출주 약진이 두드러진 데 이어 하반기에도 미국 대선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변수들이 원·달러 환율 상승을 자극하고 있어서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매파적 FOMC 영향이 지속되며 외국인 자금이 이탈했다"며 "하지만 조선주와 같이 호실적 수출주는 굳건했다"고 분석했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FOMC 쇼크로 인한 국내 증시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며 "현재 1400원 대의 고환율 레벨을 감안하면 중단기적으로 수출주 조정시 분할 매수 접근이 유효한 구간"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고환율은 경제부담을 가중시키기 때문에 수출주에 대한 선별적인 접근을 유효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윤정 LS증권 연구원은 "12월 FOMC에서 내년 점도표 조정을 통해 금리 인하 축소를 시사하면서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확대됐다"며 "환율 상승으로 수출 업종으로 수급 유입이 관찰되기도 했지만 달러 독주에 의한 환율 상승은 사실상 국내 수출 경쟁력에 도움되지 않는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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