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로라가 결제 서비스 시장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장영수 아이오로라 대표는 22일 "결제 장벽을 허물고 한국 상품의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아이오로라의 목표"라며 "간편한 결제 수단 '나마네'를 통해 한국과 글로벌 시장을 연결하겠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외국인들이 한국을 여행하면서 겪는 불편함에 주목했다. 한국은 이미 캐시리스(Cashless) 사회로 전환하고 있지만 여전히 외국인 관광객의 약 40%가 오직 현금 결제만을 이용하고 있다. 모국에서 사용하는 QR결제를 한국에서 사용할 수 없거나, 결제 실패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이오로라가 만든 것이 바로 '나마네카드'다.
나마네카드는 관광객들이 대중교통과 상품 등 결제를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통합 솔루션이다. 장 대표는 "한국에서 이동하려면 교통카드를 무조건 구매해야 하는데, 여기에 결제 서비스까지 갖춘다면 더 편리한 여행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외국인들은 복잡한 인증 절차 없이 쉽게 카드를 발급 받고, 기존에 사용했던 결제 수단으로 간편하게 금액을 충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무기명 선불 교통 충전 카드인 나마네카드는 누구나 공항과 지하철 역 등에 위치한 키오스크를 통해 발급받을 수 있다. 올해 2·4분기 기준 누적 카드 발급수는 72만4789개에 달한다.
외국인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탄 건 편리성 때문만은 아니다. 나마네카드는 자신이 원하는 디자인으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 이에 한류 팬덤 관광객들 사이에선 한국에서 꼭 가져가야 하는 '아이돌 굿즈'로 통한다. 아이오로라는 방탄소년단(BTS), 세븐틴 한정판 교통카드를 선보인 바 있다.
장 대표는 "나마네카드는 불편한 결제 시장을 바꿔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한 사업"이라며 "인증 없이 외국인도 쉽게 발급 가능하며, 선호하는 수단으로 빠르게 충전하고, 온오프라인 어디서나 사용 가능한 '디지털 원화 지갑'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오로라의 종합 결제 플랫폼인 나마네는 외국인들이 한국을 떠난 이후에도 이용이 가능하다. 나마네 플랫폼을 통해 외국인들은 한국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손쉽게 결제할 수 있다. 현재 아이오로라는 한류 콘텐츠 플랫폼, K팝 굿즈 판매 사이트, 패션 및 뷰티 전자상거래 사이트 등 다양한 플랫폼과의 협력을 통해 지갑의 활용도를 넓히고 있다.
아이오로라는 현재 동남아 국가들의 대표 결제 서비스 기업들과의 계약을 추진하는 등 글로벌 결제 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위한 준비를 진행 중이다. 아울러 오는 2026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NH투자증권, 신영증권 등과 주관 계약을 지난 10월 체결한 바 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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