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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붙었어요"… SKY대 수시합격자 3명 중 1명 이탈

이창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2.22 18:38

수정 2024.12.22 18:38

연고대 최초합격자 46% 진학포기
지방의대도 미등록률 12%p 껑충
서울대 의대는 95명 전원등록
상위권 이동에 중·하위권도 영향
26일까지 수시추가합격 늘어날듯
지난 1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학년도 정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를 찾은 수험생들이 안내문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학년도 정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를 찾은 수험생들이 안내문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2025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최상위권 학생들의 서울대·의대 '상향 이탈'이 늘었다. 서울대·연세대·고려대 합격자 3분의 1이 최초합격을 포기하고 다른 대학을 선택했다. 의대 모집에서도 한 명이 여러 곳에 합격하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며 전반적인 상위권 이동이 일어났다. 다만 서울대 의대는 합격자 모두 진학을 결정했다.

22일 종로학원 분석에 따르면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수시에서 최초 합격한 총 7040명 중 2369명(33.7%)은 등록을 포기했다.
수시에서는 최대 6곳에 지원할 수 있으며, 합격한 대학이 있다면 반드시 그중 하나를 선택해 진학해야 한다. 등록 포기는 대부분 다른 합격 대학을 선택했다는 의미다. 3개 대학의 미등록률은 지난해(30.1%)보다 3.6%p 늘었다.

서울대에서도 최초 합격자 2186명 중 133명이 등록을 포기해 6.1%의 미등록률을 기록했다. 서울대에서 미등록률이 가장 높은 학과는 산림과학부와 응용생물화학부로, 두 곳 모두 26명 중 7명(26.9%)이 다른 대학을 선택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내신이 좋은 상위권 학생들이 의대에 우선 지원하면서 서울대 자연계열과 중복 합격하는 규모가 줄었다"며 "특히 비수도권일수록 지역인재 전형을 노린 최상위권 학생들이 의대 위주로 지원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세대·고려대에서는 4854명 중 2236명(46.1%)이 최초합격 후 진학을 포기했다. 입시 결과로 볼 때 대부분 서울대나 의대에 진학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임 대표는 "연세대·고려대 자연계열 합격생 중 등록 포기자 상당수는 의대와 약대 등에 중복 합격했을 것"이라며 "인문계열은 서울대를 선택한 경우가 많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세대와 고려대 모두 지난해 36.4%, 44.1%에서 각각 47.5%, 44.9%로 미등록률이 올랐다. 최상위권이 몰린 의대의 경우 연세대·고려대 의대 모집인원 130명 중 48.5%가 최초합격을 포기했다. 반면 서울대 의대는 최초합격자 95명이 모두 등록했다.

지방 의대에서 수도권 의대로의 이탈도 빈번했다. 의대 증원의 80%를 배정받은 지방 의대는 이탈률이 41.5%에 달해 전년(29.1%)보다 크게 늘었다. 충북대 63.3%, 부산대 42.3%, 제주대 48.6% 등에서 절반 안팎의 최초합격자가 진학을 포기했다.

임 대표는 "수시 최초 합격자 등록 포기가 늘어나 26일까지 서울, 경인, 지방권 모든 의대에서 추가합격이 늘어날 것"이라며 "수시에서 뽑지 못하는 인원도 늘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방권 상위권 학생과 지역인재 전형 등에서 수도권을 동시에 지원하는 학생이 늘어나며 중복합격도 함께 늘었다.
구조상 수시 모집에서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의대도 발생할 수 있다.

지난해 의대 수시에서는 33명의 미선발 인원이 발생해 정시모집으로 이월됐다.
정시 의대 정원이 늘어날 경우 최상위권 이동이 되풀이되며 중·하위권 입시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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