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유수연 기자 =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단장 우종수 국수본부장)이 22일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을 불러 이른바 '계엄 수첩'과 관련해 집중 추궁한 것으로 전해진다.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특수단은 노 전 사령관이 머물던 경기도 안산 소재의 '점집'에서 최근 수첩과 휴대 전화 등을 확보했다. 해당 수첩에는 군부대 배치 계획 등으로 추정되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특수단은 주말인 22일 노 전 사령관을 대상으로 수첩 작성 경위와 내용의 구체적인 의미를 캐물은 것으로 전해진다.
노 전 사령관은 계엄 이틀 전인 지난 1일 햄버거를 파는 유명 패스트푸드점(경기도 안산 소재)에서 문상호 정보사령관, 정보사 소속 대령 두 명과 계엄을 사전 모의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특수단은 관련 폐쇄회로(CC)TV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노 전 사령관은 박근혜 정부 당시 정보사령관을 지낸 인물로, 현재는 전역한 상태라 군인이 아닌 민간인이다.
특수단은 지난 18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를 통해 문 사령관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이날 낮 12시 20분쯤 그를 체포했다. 이후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발부받아 구속 수사를 하고 있다.
특수단은 지난 21일 오후 2시부터 오후 8시까지 6시간 동안 김영호 통일부 장관도 조사했다. 이로써 특수단은 계엄 국무회의 참석자 12명 중 최소 10명을 조사했다.
당시 국무회의는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기 10분 전인 3일 밤 10시 17분부터 10시 22분까지 5분간 대통령실 대접견실에서 진행됐다.
윤 대통령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국무총리),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박성재 법무부 장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조태열 외교부 장관, 김영호 통일부 장관, 김용현 국방부 장관, 송미령 농림부 장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조태용 국가정보원장 등 12명이 참석했다. 조태용 국가정보원장의 경우 국무위원은 아니지만 당시 국무회의에 배석했다.
특수단은 국무회의에 대해 절차적·실체적으로 하자가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수단은 윤 대통령이 지난 3일 비상계엄 당시 최 부총리에게 국회 운영비를 끊고 비상계엄 입법부 운영 예산을 짜라고 지시한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수단은 최근 최 부총리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면서 최 부총리에게 하달된 A4 용지 한 분량의 해당 문건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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