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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美 관계 어려울 때마다 '구원투수'...류진 한경협 회장, 트럼프 취임식 초청 받았다

김준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2.23 16:59

수정 2024.12.23 17:10

"참석 가능성 높아"...재계, 트럼프 리스크 줄이기에 도움
류 회장, 부시家와의 인연으로 한미 관계 해결사로 등판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장이 23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서 열린 경제단체 오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장이 23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서 열린 경제단체 오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탄핵 정국으로 한미 대화 채널이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는 상황에서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이 해결사로 나설 전망이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류진 한경협 회장은 오는 1월 20일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에 초청 받았으며, 현재 참석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재계 안팎에서는 평소 공화당 의원들과 친분이 깊은 류 회장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참석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계엄령에 탄핵에 정치적 문제로 미국 정계와 소통이 어려운 상황에서 류 회장이 두터운 미국 정재계 인맥을 발휘할 것"이라고 전했다.

재계 대표적인 '미국통'인 류 회장은 지난 7월 제주 서귀포시에서 열린 '2024 한경협 최고경영자(CEO) 제주하계포럼'을 계기로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하더라도 큰 걱정 안 해도 된다.
오히려 트럼프랑 잘 맞을 수 있다"고 말하며 대선 전부터 트럼프 시대 대비에 나선 바 있다. 대선 결과가 나오기 전부터 류 회장은 발빠르게 트럼프 측근들과 개인적인 네트워크를 쌓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류 회장은 2001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취임식에도 참석할 만큼 부시 가문과 연이 깊은 걸로 유명하다. 그는 부시 부자와의 인연을 계기로 트럼프 당선인 측과 인맥을 쌓아 온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방위산업을 평소 강조한 바 있어 한국을 대표하는 방산 기업인 풍산의 류 회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정재계와의 '가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앞서 류 회장은 한미 관계가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2002년 미군 장갑차에 여중생이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을 당시 부시 전 대통령이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사과의 뜻을 담은 전화를 한 것도 류 회장이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박근혜 정부 때인 2013년에는 미국 하원 의원단과 한국 재계의 만남을 주선했고, 2015년에는 조직위원장을 맡아 미국 프레지던츠컵을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 유치했다. 당시 류 회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과 아들 부시 대통령,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골프 회동을 주선했다.
2017년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주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국빈 만찬에 재계 총수들과 함께 초대받기도 했다.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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