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술

탈중앙화 인터넷 시대 열리나…스페이스코인, 첫 인공위성 발사 성공

김현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2.23 17:27

수정 2024.12.23 17:27

글로벌 연결성 확대 목표, 2025년 추가 발사 예정
스페이스엑스 팔콘9 로켓 통해 발사
인도 등 신흥국 정부·기업과 협력 추진
스페이스코인은 지난 21일 첫 저궤도 인공위성 CTC-0의 발사에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 스페이스코인 제공
스페이스코인은 지난 21일 첫 저궤도 인공위성 CTC-0의 발사에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 스페이스코인 제공
[파이낸셜뉴스] 세계 최초의 탈중앙화 위성 인터넷 공급을 위한 디핀(DePIN) 프로젝트 '스페이스코인'이 첫 인공위성 발사에 성공하며 글로벌 연결성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스페이스코인은 지난 21일 오후 8시 34분(국내시간)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스페이스엑스(SpaceX)의 팔콘 9(Falcon 9) 로켓을 이용해 첫 인공위성 'CTC-0' 발사에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 스페이스코인은 저궤도 위성(LEO)과 5G 비지상파 네트워크(5G NTN) 기술을 통해 모바일 기기에 직접 고속 인터넷을 제공하고자 한다.

CTC-0는 블록체인 기반의 5G 인터넷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저궤도 위성이다. 고가의 지상 인프라 없이도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전세계 인터넷 소외지역에 월 1~2달러 수준의 저렴한 비용으로 인터넷 접속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한다.


스페이스코인의 모든 시스템은 블록체인 기반의 분산 네트워크로 관리돼, 사용자들이 직접 인터넷을 소유하고 통제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인터넷 사용료는 ‘크레딧코인(Creditcoin·CTC)’으로 지불할 수 있다. 인터넷 사용료를 꾸준히 지불할 경우 크레딧코인 네트워크에서 신용 프로필을 만들어 신용대출을 받을 수도 있다.

스페이스코인은 2025년 추가 위성 발사를 통해 서비스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인도, 인도네시아, 나이지리아 등 신흥국가의 정부 및 기업과 협력함으로써 약 8억 명에 달하는 인터넷 소외 인구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중 나이지리아는 크레딧코인(CTC) 개발사인 글루와(Gluwa)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두 프로젝트 간 시너지가 발휘될 것으로 기대된다.

스페이스코인은 커뮤니티와의 소통 강화를 위해 사용자 참여 확대 및 보상 프로그램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 크레딧코인 보유자를 대상으로 하는 에어드롭(무료 토큰 지급)으로 초기 사용자를 유입하고, 온체인 거버넌스(블록체인 상의 의사결정 시스템)를 통해 사용자 의견을 적극 반영한 탈중앙화 생태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스튜어트 가드너(Stuart Gardner) 스페이스코인 CEO는 "이번 CTC-0의 성공적인 발사는 탈중앙화된, 자유로운 인터넷을 구축하겠다는 우리의 비전을 현실화하기 위한 중요한 첫걸음"이라며 "모든 이들이 소유하고 통제하며 신뢰할 수 있는 인터넷을 구축하겠다는 더 큰 목표를 현실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ocalplace@fnnews.com 김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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