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때 몸무게가 219kg였던 고도비만 여성이 145kg 감량에 성공해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여성은 다이어트와 함께 피부병 칼시필락시스(calciphylaxis)도 완치됐다.
최근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미국 인디애나주에 사는 렉시 리드(34)는 몸무게가 약 219kg까지 불어날 정도로 고도비만이었다. 살이 찐 이유는 불규칙한 식습관으로 인한 폭식증으로 알려졌다. 렉시는 매일 외식을 했고 음료수와 고칼로리 음식을 많이 먹었다. 특히 패스트푸드를 과다 섭취하면서 운동까지 부족했기에 체중은 쉽게 늘었다.
이렇다 보니 일상생활에 큰 불편함도 동반됐다. 숨을 쉬는 것뿐만 아니라 가까운 거리를 걷는 것도 힘들었다. 레스토랑 의자에 앉기, 놀이기구 타기, 원하는 옷 사기 등도 렉시에게는 어려운 일이었다.
그러다 렉시가 살을 빼기로 결심한 건 친구의 챌린지 제안 때문이었다. 렉시의 친한 친구인 샤이엔은 렉시에게 30일간 생활습관을 변화시키는 챌린지를 권유했다. 외식, 알코올, 탄산음료를 금지하고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을 실천하는 내용의 챌린지였다. 렉시는 어렵다고 생각했으나 친구의 격려에 결국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그는 집에서 음식을 직접 만들기 시작했다. 식단에 계란, 브로콜리 등 각종 채소, 닭고기와 같은 신선식품을 활용했다. 고단백 식품과 채소 섭취를 늘리는 동시에 아몬드, 바나나, 땅콩버터, 물, 무설탕 차 등을 간식으로 섭취했다. 체중 감량이 진행되면서 운동도 시작한 렉시는 헬스장에 가거나 집에서 운동하는 등 활동량을 늘렸다. 그는 "소파에서 일어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 결과 2년 동안 체중 141kg을 감량했다.
'희귀 피부병' 칼시필락시스 진단에서 완치까지
이런 가운데 다이어트 중 렉시는 칼시필락시스라는 희귀 피부병을 진단받기도 했다. 해당 병은 혈관에 칼슘 침전물이 만들어져 혈류를 막는 병이다. 피부 물집, 딱딱해짐 등 증상이 나타난다. 렉시의 배, 허벅지 등의 피부는 검게 변하고 상처가 생겼다. 결국 렉시는 1년 넘게 피부에 약물을 주입하고, 매주 상처를 치료해야만 했다.
그 결과 체중 감량뿐만 아니라 피부병 완치에도 성공했다. 최종적으로 체중 145kg를 뺀 그는 74kg을 유지하고 있다. 렉시는 "수술이 아닌 식이요법과 운동만으로 다이어트에 성공했다"며 "칼시필락시스는 체중 문제는 아닌 것으로 알고 있지만, 다이어트가 칼시필락시스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사람들도 더 나은 건강을 위해 한 걸음 내딛길 바란다"며 "작은 변화가 모여 큰 결과를 낳는다"고 덧붙였다.
렉시가 겪은 칼시필락시스는 피부 아래 덩어리나 궤양, 피부 변색, 혈전 등을 일으킨다.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만성 신장 질환자에게 잘 발생한다고 알려졌다. 합병증으로는 심한 통증을 비롯 크고 깊은 궤양, 혈액 감염, 사망 등이 나타난다. 증상 완화를 목표로 치료가 이뤄지며 신장이 제기능을 하지 못하면 투석을 통해 노폐물을 제거하거나 피부 조직을 제거하는 등 방식으로 치료가 진행된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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