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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박근혜 때와 다르다'..수치로 보는 탄핵정국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2.24 09:58

수정 2024.12.24 13:21

2016년 12월 3주 - 2024년 12월 3주
한국갤럽 집권여당 지지율 조사
전체: 새누리당 15% - 국민의힘 24%
보수층: 새누리당 38% -국민의힘 63%
지지층 결집, 탄핵 학습효과 큰 듯
野 국무위원 연쇄 탄핵 시사, 진영 결집 전망
"서서히 대응 활성화, 계엄선포 과정 인식"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대국민 담화를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사진=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대국민 담화를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지 1주일 이상 지났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과는 분위기가 다르다는 평가에 힘이 실리고 있다.

보수층을 중심으로 집권여당에 대한 지지율이 박근혜 탄핵 정국 당시에 비해 약 2배 가까이 결집됐고, 중도층에서도 여당에 대한 지지율이 당시 보다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아직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지지율이 여당을 크게 앞서는 상황으로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여권 안팎을 비롯해 전문가들도 8년 전 탄핵정국과 흐름이 다르게 전개되고 있다는데 이견이 없다는 평가다.

일각에선 민주당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탄핵에 착수키로 하면서 특검법 거부시 국무위원 연쇄 탄핵 가능성까지 시사해, 향후 보수진영 결집은 더욱 단단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24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안 가결 1주일 이후와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가결 1주일 이후 집권여당에 대한 한국갤럽의 지지율을 비교한 결과, 2016년 12월 3주 새누리당 지지율은 15%였고, 2024년 12월 3주 국민의힘 지지율은 24% 였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보수층에서 국민의힘에 대한 지지율은 63%였고, 8년 전 당시 새누리당에 대한 지지율은 38%에 그쳤다.

중도층의 국민의힘 지지율은 13%였으나, 새누리당 지지율은 8%로 한 자릿수를 기록했었다.

지역별로 지지율 차이를 살펴봐도, 대구·경북과 부산·울산·경남에서의 국민의힘 지지율은 각각 33%, 36%로 나타났지만 같은 지역에서 8년 전 새누리당 지지율은 각각 25%, 19%에 머물렀다.

수도권인 서울과 인천·경기에서 국민의힘은 모두 21%의 지지율을 보인 반면 8년 전 새누리당은 11%, 15%의 지지율을 얻는데 그쳤었다. 서울에서만 따져도 당시에 비해 여당 지지율이 2배에 육박했다.

한국갤럽도 이같은 결과가 나온 것과 관련, "8년 전 탄핵 정국과 비교하면 대통령 직무 긍정률과 여당 지지도의 낙폭이 그때만큼 크지는 않다"고 진단했다.

스트레이트뉴스가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14~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윤 대통령 긍정평가는 전주 대비 4.6%p 상승한 24.2%로 집계됐다. 반면, 부정평가는 78.5%에서 73.9%로 4.6%p 줄어들었다.

5주 전 조사 결과 당시와 유사한 수준으로, 윤 대통령 지지율은 27%대로 상승하다가 비상계엄 선포 후 조사에선 취임 후 최저 수준인 19.6%까지 하락했지만 다시 예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파악됐다.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을 검토중인 지난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 인도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보낸 화환이 늘어서있다. /사진=뉴시스화상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을 검토중인 지난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 인도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보낸 화환이 늘어서있다. /사진=뉴시스화상

이같은 흐름을 놓고 정치권에선 보수진영이 과거 학습을 발판 삼아 결집해 대응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탄핵정국에서 분위기는 확실히 다르다"면서 "국회에서 탄핵안 가결 시점 후로 일부 여론조사에서 지지층 결집 현상과 함께 일부 지표에선 지지율이 오르고 있는데, 이미 탄핵 역풍을 학습한 보수층이 신중해진 것"이라고 진단했다.

여권 관계자는 "박근혜 탄핵정국에는 보수진영이 제대로 움직이지 못했지만 지금은 서서히 대응을 활성화하고 있다"면서 "처음에는 경황이 없었겠지만 계엄사태 이후 3주 가까이 지나면서 보수층이나 사람들이 점점 거대야당의 입법폭주, 예산폭주, 잇딴 탄핵 등 계엄 선포를 하게 된 과정을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올해 12월 10~12일 전국 유권자 1002명에게 윤 대통령 탄핵에 대해 물은 결과 반대가 21%였지만,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탄핵 반대가 66%로 나왔다. 비상계엄 사태가 내란인지에 대해서도 23% 내란이 아니라고 답했으나, 국민의힘 지지층의 68%는 내란이 아니라고 답했다.

한편, 한국갤럽 12월 3주 조사 결과는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2016년 12월 3주 조사 결과는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조원씨앤아이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와 한국갤럽, 조원씨앤아이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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