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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부동산PF 추가 부실 우려' 한은이 경고한 이유는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2.24 12:45

수정 2024.12.24 12:45

'지방 부동산PF 추가 부실 우려' 한은이 경고한 이유는


[파이낸셜뉴스] 지방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추가 부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한국은행 경고가 나왔다. 비수도권에 미분양 주택이 쌓여 있고 최근 아파트 초기 분양률도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방 부동산 시장 부진이 지속될 경우 인허가 등 절차가 지연되고 공사 대금 회수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24일 한국은행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에서 유의(C) 또는 부실우려(D) 등급을 받은 PF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은 22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부동산 PF 익스포저((210조9000억원)의 10.9% 수준이다.


유형별로 보면 토지담보대출이 13조5000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브릿지론 4조8000억원, 본PF 4조5000억원 순이었다.

업권별로는 상호금융 10조9000억원, 저축은행 4조4000억원, 증권 3조8000억원, 여신전문금융 2조7000억원, 보험 7000억원, 은행 4000억원 등으로 비은행권에 부실이 집중됐다.

한은은 "부실PF 익스포저가 순차적으로 정리되면 금융기관의 자산건전성이 점차 개선될 것"이라며 "PF 여신 대부분이 공사 착공 전 토지매입단계인 브릿지론과 토담대이고 본PF 대출 비중이 낮은 점을 고려할 때 부동산PF 구조조정이 건설업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지방 부동산을 중심으로 추가 PF 부실 우려가 있다고 한은은 경고했다.

수도권과 지방의 주택가격이 차별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3·4분기 기준 미분양주택 물량은 수도권이 1만4000가구에 그친 반면, 비수도권은 5만3000가구로 전체 미분양주택 물량의 80%가량을 차지했다. 아파트 초기분양률 또한 비수도권을 중심으로 하락했다. 올해 3·4분기 수도권 초기분양률은 70%인 반면 비수도권은 45%에 그쳤다.

한은은 "지방 부동산시장의 부진이 지속될 경우 토지매입, 인허가 등의 절차가 지연될 가능성이 높고 분양 단계로 넘어가더라도 공사 대금을 제때 회수하지 못하면서 해당 프로젝트가 부실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연립·다세대, 오피스텔 등 비아파트 시장도 부진한 흐름이 이어져 주의가 필요하다고 한은은 지적했다.

지난 11월 기준 부동산 유형별로 과거 1년간 가격 상승률을 비교한 결과, 수도권 지역에서 아파트는 1.8%, 단독·다가구는 2.1% 올랐지만 연립·다세대는 0.2%, 오피스텔은 1.4% 내렸다. 지방에서는 단독·다가구가 0.7% 오른 반면 아파트(-1.6%), 연립·다세대(-1.2%), 오피스텔(-2.9%) 모두 일제히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 11월 발표한 '부동산 PF 제도 개선방안'으로 부동산 PF의 구조적 한계가 개선되면 그간 여러 차례 반복되어 온 PF대출 급증 관련 리스크의 현실화를 예방하고 안정적인 부동산 개발 여건 형성과 부동산 시장의 경기 순응성 완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금융기관의 대출 심사가 강화되고 부동산 개발업체의 자본확충 부담이 증가하는 만큼 공급 위축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향후 정책추진 과정에서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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