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건너가 온라인으로 범행
일본 형사재판 종료 직후 신병 인수
일본 형사재판 종료 직후 신병 인수
[파이낸셜뉴스] 콘서트 입장권 등을 미끼로 수백명을 대상으로 수억원대 중고거래 사기를 벌인 뒤 일본으로 도피했던 20대 남성이 국내로 송환됐다.
경찰청은 사기 혐의를 받는 A씨(29)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강제송환했다고 25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7월부터 지난 4월까지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와 엑스(X·옛 트위터) 등에 '유명가수 콘서트 입장권', '애플워치' 등을 판매한다는 허위 글을 올린 뒤 피해자 780명으로부터 2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A씨는 거래 대금을 선입금하면 택배로 물품을 보내줄 것처럼 속여 피해자들로부터 돈을 받아낸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지난해 3월 일본으로 건너간 뒤 온라인을 통해 범행을 벌인 것으로 파악됐다.
수배 관서인 경북 울진경찰서 등은 피의자를 사기 혐의로 수배했다. 이에 따라 경찰청은 피의자에 대해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적색수배서를 발부받고 '핵심' 등급 도피 사범으로 지정, 추적에 나섰다.
피의자 검거를 위해 국가수사본부 사이버수사과와 수배 관서, 주후쿠오카 대한민국 총영사관에 파견된 경찰주재관이 합동 실무회의를 진행했다. 지난 6월 서울에서 개최된 인터폴 국외도피사범 검거 작전 회의(Infra-SEAF)에서는 일본 인터폴 측에 추적 단서를 제공하는 등 피의자 검거를 계속 요청했다.
이후 지난 7월 30일 112 신고를 받고 출동한 현장에서 A씨를 발견한 후쿠오카 경찰은 신원 확인 과정에서 인터폴 적색수배 사실을 확인하고 A씨를 검거했다.
이후 한일 양국 경찰과 주후쿠오카 한국총영사관은 A씨의 형사재판 경과를 지켜보며 송환 시기와 방법을 논의했다. 경찰청 국제협력관은 지난 2일 중국 쓰촨성에서 열린 제7차 '한중일 경찰협력회의'에서 국제공조를 담당하는 일본 경찰청 관방심의관에게 A씨에 대해 신속한 송환을 요청, 한일 당국은 A씨의 현지 형사재판이 종료되는 이날 우리 측 호송관이 피의자 신병을 인수하기로 협의해 국내 송환이 이뤄졌다.
경찰은 기존에 접수된 사건 외에 A씨가 일본으로 출국하기 전 국내에서 저지른 범행이 있는지 등 여죄에 대해 수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준형 경찰청 국제협력관은 "이번 송환은 4년여만에 일본으로부터 도피사범 강제 송환이 성사된 사례"라며 "앞으로도 최근 급증하는 중고거래 사기 등 민생침해 악성사기 범죄들에 대해 국제공조 역량을 결집해 법의 심판대에 세우겠다"고 말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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