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담배 안피는데 폐암"…급식 노동자 생명위협하는 '이것'

뉴시스

입력 2024.12.25 06:03

수정 2024.12.25 06:03

조리흄 여파 식당 조리원 폐암 진단 잇따른 발생 케이웨더, 공기질 산정해 모니터링…제어도 연동
[서울=뉴시스] 케이웨더의 조리흄 모니터링 시스템 이미지. 2024.12.23. (사진=케이웨더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케이웨더의 조리흄 모니터링 시스템 이미지. 2024.12.23. (사진=케이웨더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권안나 기자 = 급식실 조리원의 생명을 위협하는 조리흄의 공기질 관리의 필요성이 제기된 가운데, 관련 시스템 도입이 확산되고 있다.

날씨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케이웨더는 자사가 개발한 '조리흄 모니터링 시스템'의 교육 현장 도입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조리흄'은 조리과정에서 음식이나 요리용 기름 등이 타면서 발생하는 연기, 고열 조리 방법에서 발생하는 수증기,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 등 공기 중의 미세한 입자와 가스 혼합물을 말한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2010년부터 조리흄을 1급 발암물질로 분류했다.

국내에서도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에서 실시한 급식 노동자 건강검진 결과 지난해 9월 기준, 전체 급식노동자 3만9912명 중 폐암에 확진된 노동자는 52명으로 나타났다.
폐암이 매우 의심되거나, 의심된다는 소견을 받는 노동자는 379명으로 나타났다.

산업계에서도 조리흄으로 인한 식당 조리원의 폐암 진단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곡성공장 식당에서는 20년 넘게 일한 조리원이 지난해 폐암 진단을 받았다.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에서도 각각 16년, 10년 일한 구내식당 조리원 2명이 폐암에 걸려 업무상 질병으로 지난해 산재(산업재해) 승인을 받았다.

이에 정부는 지난달 미세먼지 관리 종합대책을 내놓으면서 학교급식소 등 조리 매연이 많이 발생하는 곳에 자발적인 관리 여건을 조성하기로 했다. 각 시도 교육청도 2027년까지 조리흄 관리에 약 9064억원을 투입하는 등 선제적 대처에 나서고 있다.

케이웨더의 조리흄 모니터링 시스템은 공기측정기를 통해 실시간으로 조리실 내 공기질을 측정, 분석해 조리원의 위치를 고려한 조리흄 지수를 산정한다. 이를 조리실 입구에 공기질 표출 시스템(DID)에 표시함으로써 실시간으로 조리흄 모니터링을 할 수 있게 해준다.

조리흄 지수가 ‘나쁨’ 이거나 ‘매우나쁨’ 으로 나타날 경우 조리흄측정기에 부착된 경광등이 울리고 관리자에게는 모바일 푸시 알람이 보내진다.


또 조리흄지수에 따라 조리실 환기장치를 연동해 자동으로 제어하도록 해준다. 사후에 많은 예산을 투입해 설치되는 환기설비의 개선 효과를 정확히 평가하고 입증할 수 있는 평가가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김동식 케이웨더 대표는 "조리흄은 조리원의 생명에 큰 위협이 되고 있고 사회적 재난으로 인식될 만큼 굉장히 위험한 오염물질"이라며 "조리흄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조리실 공기질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설치된 환기설비의 조리실 공기질 개선 여부를 정확히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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