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 심판 서류를 수령하지 않으며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대학생 500여명이 보낸 크리스마스카드는 수령한 사실이 알려졌다.
지난 24일 전국 30여개 대학 학생이 모여 출범한 윤석열퇴진전국대학생시국회의(시국회의)는 이날 '우체국 배달 완료' 알림톡을 공개했다. 해당 메시지에는 "고객님이 대통령 관저 윤석열 님께 보내신 등기우편물을 2024년 12월 24일 김정환 님께 배달 완료했습니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들은 전날 윤 대통령을 향해 적은 크리스마스카드를 500장을 우체국 등기로 발송했다. 등기 봉투에는 "대통령님, 대학생들이 대통령님을 위해 손수 편지를 써서 보냈습니다. 행복한 연말 보내세요"라는 글이 기재됐다.
시국회의는 “헌법재판소가 보낸 탄핵 심판 관련 서류를 대통령실과 관저가 수령하지 않고, 대통령 경호처 역시 서류 전달을 거부하고 있다”며 “이에 500명이 작성한 편지를 크리스마스 카드 형식으로 만들어 발송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등기 봉투 겉면에는 “대통령님~! 대학생들이 대통령님을 위해 손수 편지를 써서 보냈습니다. 행복한 연말 보내세요~! ♡♡♡♡♡”라는 문구를 적어 우호적인 이미지를 연출했다.
그러나 봉투 안에 든 카드의 내용은 “죄값 치르고 감옥 가라” "당신은 민주주의를 꺾을 수 없다" “모두가 제몫의 숨을 쉬게 해달라” 등 윤대통령을 비판하는 문구가 가득했다.
헌법재판소는 대통령 측에 탄핵 심판 접수 통지서 등을 세 차례 발송했지만, 대통령실과 관저 모두 서류를 수령하지 않았다.
헌법재판소는 오는 26일 재판관 회의를 열어 다음날 첫 변론기일이 예정된 윤 대통령의 재판 진행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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