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비스트 출신 플로리다 카운티 의원 지명
"중국군이 파나마 운하 불법 운영" 주장
그린란드·캐나다에 "미국령 되면 각종 혜택"
[서울=뉴시스] 이혜원 강영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파나마 운하 운영권 반환을 주장하며 논란에 불을 붙인 가운데 파나마 대사를 전격 발탁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25일(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 의원(郡의원)인 케빈 마리노 카브레라를 파나마 대사로 지명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케빈만큼 남미 정치를 잘 아는 사람은 없다"며 "파나마에서 미국 국익 증진을 환상적으로 해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나마가 "운하로 우리에게 엄청난 바가지를 씌우고 있다"며, 운하 운영권을 되찾아오겠다는 뜻을 거듭 강조했다.
카브레라는 2020년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을 도왔던 로비스트 출신 플로리다 정치인이다.
지난 1월 플로리다주 공화당 부의장 출마 당시 트럼프 당선인의 지지를 받았다. 공화당 전국위원회 플랫폼 위원회 플로리다주 대표였다.
카브레라에 대해 트럼프 당선인은 전에 "두려움이 없는 미국 우선 보수주의자로 마가(MAGA) 운동에 헌신해 온 인물"이라고 평가했었다.
카브레라는 트럼프 당선인의 발표 후 올린 입장문에서 감사를 표하며 "일을 시작하자"라고 밝혔다. 파나마 운하에 대한 입장은 알려진 게 없다.
트럼프 당선인은 최근 파나마 운하 운영권과 그린란드 영유권을 미국이 가져와야 한다고 공개 발언하며 영토 분쟁에 불을 지폈다.
이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110년 전 파나마 운하 건설로 3만8000명이 목숨을 잃었지만, 중국군이 불법 운영하고 있다"며 "우린 '복구' 비용으로 수십억 달러를 투입해야 했는데 '전혀' 관여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민간 및 국영 기업은 파나마에 대규모 투자를 하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지만, 운하 운영권은 파나마 정부가 갖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같은 글에서 최근 매수 의향을 드러낸 그린란드에 대해 "국가 안보를 위해 미국을 필요로 하고, 주민들도 미국이 그곳에 있길 원한다"고 주장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를 '주지사'로 언급하며 "캐나다가 (미국의) 51번째 주가 된다면 세금은 60% 이상 인하되고 기업 규모는 두 배가 될 것이며,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는 군사적 보호를 받게 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은 포르투갈 주재 대사에 웨스트팜비치 기업 아리고 오토 그룹의 존 아리고 부사장, 몰타 대사에 소머스 파카스를 지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존은 매우 성공적인 자동차 사업가이자 골프 챔피언으로, 모두에게 존경받는 탁월한 기업 지도자"라고 평가했다.
파카스에 대해선 "모델, 박애주의자, 다큐멘터리 제작자이며 성공한 여성 사업가"로 소개했다. 파카스는 과거 백악관 펠로우십 트럼프 위원회에서 일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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