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서비스·음식업 폐업 높아
'1%대 성장 전망' 내년 더 걱정
"영세 소상공인 지원 대책 필요"
'1%대 성장 전망' 내년 더 걱정
"영세 소상공인 지원 대책 필요"
26일 한국경영자총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폐업한 사업자는 98만6000명(국세청 국세통계연보 기반)으로, 비교가능한 통계가 집계된 2006년 이후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코로나19 감염 사태가 정점을 찍었던 2021년(88만5000명)보다도 약 10만명 많다. 전체 사업자 수 대비 폐업률도 전년(8.2%)보다 0.8%p 오른 9.0%를 기록하며 2016년 이후 7년 만에 상승반전했다.
업종별로는 '길거리 경기'로 불리는 소매업(27만7000명), 기타 서비스업(21만8000명), 음식업(15만8000명) 등의 순으로 폐업자 수가 많았다. 폐업률 기준으로는 음식업(16.2%), 소매업(15.9%) 등 소상공인이 많은 업종이 높게 나타났다. 또 매출 규모가 상대적으로 영세한 간이사업자의 폐업률(13.0%)이 일반사업자(8.7%)나 법인사업자(5.5%)보다 크게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2020년과 비교해 2023년 폐업한 간이사업자 수는 36.4% 늘어 일반사업자(1.9%)나 법인사업자(12.0%) 증가율보다 높았다. 경총은 음식점업 및 소매업의 경우 최저임금 미만율(전체 노동자 중 최저임금을 못 받는 노동자 비율)이 37.3%에 달할 정도로 비용을 감내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고 분석했다. 연령별로는 30세 미만(19.8%)과 30대(13.6%) 사업자의 폐업률이 다른 연령층보다 높았다.
문제는 올해와 내년이다. 행정안전부가 최근 집계한 올 들어 10월까지 전국 17개 시도 중 12곳의 외식업 폐업 건수는 1만9573건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 1만7191건보다 14% 늘어난 수치다. 자영업·소상공인 폐업 증가로, 올해 중소기업중앙회가 지급한 폐업 공제금(1조3019억원, 전년비 10.1% 증가)도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실질적 소비 지표인 소매판매액 증가율(1~10월)은 -2.1%로 지난 200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올해 폐업자 수가 100만명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경총 이승용 경제분석팀장은 "내수 부진이 지속되고, 최저임금 인상 등 인건비 부담이 높아 영세기업이나 소상공인들이 경영난을 버티지 못해 폐업하고 있다"면서 "내년 경기가 올해보다 더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내수 활성화와 영세 소상공인 지원대책이 본격적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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