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
트럼프 2기 앞두고 강달러 지속
추가 탄핵안 등 불확실성 확대
트럼프 2기 앞두고 강달러 지속
추가 탄핵안 등 불확실성 확대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8.4원 오른 1464.8원(오후 3시30분 기준)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1.2원 내린 1455.2원으로 출발했으나 바로 방향을 틀어 상승 폭을 키웠다. 오전 10시21분께는 1465.5원까지 치솟아 장중 기준으로 지난 2009년 3월 16일(1488.0원) 이후 15년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계엄 사태, 탄핵정국이 이어지면서 정치권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아서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하고, 27일 본회의에서 탄핵안을 표결하기로 했다.
달러 강세도 견고한 상태다.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 18일(현지시간)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내년 금리인하 횟수를 기존 4회에서 2회로 축소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고관세·감세 정책이 현실화되면 물가상승률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이에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8선에서 등락을 이어가며 강달러 기조가 심화하고 있다.
위재현 NH선물 연구원은 "최근 원화 약세를 주도했던 두 가지 가장 큰 요인은 계엄과 FOMC였다"며 "계엄이 해제되고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되면서 원화 약세도 진정될 기대감이 있었으나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한 추가 탄핵 이슈 등 정치권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음에 따라 달러 대비 원화 값도 1450원 이하로 진정되기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올해 외환시장 폐장까지 국민연금의 환헤지 물량 유입 가능성을 제외하고는 뚜렷한 하락 요인이 없는 만큼 1460~1470원 안팎에서 올해 환율이 마침표를 찍고 내년 1500원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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