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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카락은 안나고 방귀만 '뿡뿡'..검은 콩 너무 많이 먹으면 민망한 상황 일어날수도 [헬스톡]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2.27 05:30

수정 2024.12.27 05:30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뉴스] 콩을 많이 섭취하면 심혈관질환, 암, 골다공증, 여성 갱년기 증상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알려지며 세계적으로 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나치게 먹으면 방귀로 고생

하지만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배에 가스가 차며 잦은 방귀로 고생할 수 있다. 하지만 단백질, 복합 탄수화물은 물론 각종 영양소가 매우 풍부해 결코 무시해선 안 될 '슈퍼푸드'다. 한편, 머리카락이 빠져 고민인 사람들에게 '검은콩'을 권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검은콩이 몸에 좋긴 하지만 탈모 예방 효과는 없다.
‘검은콩이 탈모 완화에 좋다’는 말은 ‘검은콩이 모발 건강에 도움된다’는 말이 과장된 것이다.

검은콩에는 에스트로겐과 유사한 작용을 하는 파이토에스트로겐이 많이 들어 있다. 검은콩 속 파이토에스트로겐은 남성형 탈모증 원인인 5-알파-환원효소와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을 억제하고, 두피 혈액순환을 원활히 한다. 폴리페놀·라이신 등 두피를 건강하게 하는 성분도 들었다.

그러나 아직 탈모가 시작되지 않은 사람의 모발 유지에 도움이 되는 정도다. 이미 탈모가 시작된 사람이 검은콩을 먹는다고 머리카락이 덜 빠지거나 숱이 많아지지는 않는다.

단백질 섭취 등 건강을 위해 먹는 것은 좋아

2018년 국제파이토뉴트리언트 심포지엄에서 일본 고베대 히토시 아사다 교수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검은콩에는 각종 생리 활성 물질이 풍부하다. 노란콩에는 거의 없는 폴리페놀이 검은콩 껍질 1g당 약 90mg 들었다. 폴리페놀은 인체에서 항산화 작용을 한다. 검은콩은 폴리페놀 중에서도 심혈관계를 튼튼하게 한다고 알려진 프로시아니딘 함량이 특히 높다.

단백질 섭취 목적으로 먹어도 좋다. 검은콩(흑태)은 100g당 단백질 40.99g이 들었다. 70세 이상 성인 206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미국 웨이크포레스트대 연구에 따르면, 평소 단백질을 많이 먹은 사람일수록 근육량이 많이, 오래 유지된다. 지나치게 많이 먹을 필요는 없다. 몸무게 1kg당 단백질 1.0~1.2g을 매일 먹는 정도면 충분하다.

단, 콩을 많이 먹으면 배에 가스가 차고 방귀가 잦아질 수 있다. 콩에 들어있는 식이섬유와 올리고당 때문이다. 또한 콩단백질도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

미국, 영국 등에서 군식량으로 많이 사용된 흰 강낭콩으로 만든 '베이크드 빈즈'는 공군이 꺼렸던 요리라고 한다. 베이크드 빈즈의 주 원료인 흰 강낭콩은 올리고당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식후에 장에 도달하면서 가스를 많이 발생시킨다.

특히 고도가 높아질수록 기압이 낮기 때문에 장내 가스가 많이 팽창하면서 많은 양의 방귀를 방출하게 되고 심할 경우 가스 팽창으로 대변이 가스와 함께 나오게 되는 경우가 있어 항공에서 맘 편히 화장실을 가기가 어려운 공군 병사들이 베이크드 빈즈 먹는 것을 꺼리게 됐다는 것.

검은콩도 지나치게 먹었다간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 콩은 섬유질이 많아 위에서 다 소화되지 않은 채로 대장에 도착한다. 이후 장내미생물에 분해되는 과정에서 가스가 다량 발생한다. 냄새가 특히 고약한 것도 문제다.

건강에 좋아도 지나치게 먹는 것은 '과유불급'


단백질에는 황(黃)이라는 원소가 많아, 고단백 식품이 장에서 분해되면 황화수소 등 황이 포함된 가스가 만들어진다. 황은 썩은 달걀 냄새가 나서 단백질이 많은 검은콩을 먹을수록 방귀 냄새가 심해진다.

콩(대두)이나 두유 등 콩성분이 들어있는 음식을 먹고나서 배가 아프고 가스가 차며 설사가 생기는 증상이 콩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인지 특정 물질에 의한 반응인지 증상만으로 확인하기는 쉽지 않다.

일반적으로는 영유아에서 잘 보이는 증상이지만 성인에서도 생길 수 있다. 위장관 증상이 주로 나타나지만 피부에 두드러기가 생기기도 한다. 두통, 어지럼증, 가슴두근거림, 가슴답답함 같은 증상도 나타날 수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음식 때문에 생긴 증상이라고 확인하기 힘들다.


근본적인 치료방법은 아직까지 없다. 증상이 심하면 콩(대두)이나 두유 등 콩성분이 들어있는 음식을 피하는 것이 최선이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 캠퍼스(UCLA) 의대 모펠롤라 아데예모 박사(임상영양학)는 "마른 콩을 하룻밤 물에 불리면 몸 안에서 가스를 생성하는 화합물을 상당분 빼낼 수 있다"며 "소화에 좋은 허브를 식단에 추가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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