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2025학년도 연세대 자연계열 수시모집 합격자 중 99.9%가 등록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종로학원은 연세대 수시 추가 합격자 최종 발표 현황을 분석한 결과 자연계열 인원 총 1047명 가운데 1046명이 등록을 포기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등록포기 비율 78.3%(801명)보다 21.6%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연세대 자연계열 수시에 합격했지만 등록하지 않은 이들은 의과대학이나 서울대 자연계열에 동시 합격한 경우로 입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내년도 의대 입학 정원이 수시에서 1166명 늘어난 만큼, 지난해보다 의대와 연세대 자연계열에 동시 합격한 수험생이 많았던 것이다.
의예과도 지난해보다 추가 합격자가 많이 나왔다. 올해 연세대 의예과 수시 추가 합격자는 총 37명으로, 지난해(25명)보다 12명 늘었다. 연세대 의대 외에 서울대 의대 등에 동시 합격해 빠져나간 수험생이 지난해보다 많은 것이다.
특히 자연계 학과 중 첨단컴퓨팅학과의 등록 포기율이 가장 높았다. 이 학과는 95명을 모집했지만 추가 합격자를 포함해 총 162명이 합격하고도 아무도 등록하지 않았다.
전기전자공학부도 상황은 비슷했다. 114명을 모집했으나 188명이 합격 후 등록을 포기했다. 화공생명공학부는 53명 모집에 78명이 합격했지만 역시 모두 등록하지 않았다. 자연계열 학과 대부분에서 최초 합격자가 한 명도 등록하지 않는 사례가 속출한 것이다.
수시는 최대 6회 지원할 수 있는데 내년도 의대 증원의 영향으로 최상위권 수험생들이 의대에 집중적으로 지원하면서 이탈자가 많이 발생한 것으로 학원 측은 분석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1차 시험에서 등록포기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학과(전공)의 경우 최초 불합격한 학생들이 추가합격을 통해 다수 합격했을 것"이라며 "결국 상당수가 1, 2차에서 중복합격 됐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날은 전국 모든 대학이 수시 추가 합격자를 발표하는 마지막 날이었다. 수험생은 27일 오후 10시까지 수시 원서를 접수한 대학들 중 합격 통보를 받은 곳에 등록해야 한다. 수시에 지원한 대학들 중 한 곳에서라도 합격 통보를 받으면, 정시 전형에 지원할 수 없다.
대학들은 27일 오후 10시 수험생 등록이 마감된 이후 발생한 미충원 인원은 정시로 이월해 선발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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