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항공 '인디케이터 핀' 길이 규정 미달
교체 요구했지만 출발 지시하자, 운항 거부
교체 요구했지만 출발 지시하자, 운항 거부
[파이낸셜뉴스] 제주항공 직원들이 익명 커뮤니티를 통해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 추락 참사가 예견된 사고였다고 지적하는 가운데, 기체 결함으로 비행을 거부했다가 회사로부터 중징계를 받은 티웨이항공 기장 사건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해당 사건은 지난 1월 티웨이항공 A기장이 베트남 나트랑 공항에서 이륙을 앞두고 기체 결함 때문에 비행을 거부한 사건이다. 당시 A기장은 브레이크 패드의 마모 상태를 알려주는 '인디케이터 핀'의 길이가 사내 규정인 운항기술공시에 미치지 못한 것을 확인해 회사에 브레이크 교체를 요구했으나 사측은 운항에 문제가 없다며 출발을 지시했다.
이에 A기장은 출발할 경우 안전이 온전히 확보될 수 없는 점과 규정을 지켜야 한다는 이유를 들어 운항 불가를 결정했다. 이로 인해 해당 항공편의 비행이 15시간 지연되자 티웨이항공 측은 승객 불편 등을 사유로 A 씨에게 최종 5개월의 정직 징계를 내렸다.
3개월 이상의 정직은 조종 자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징계로, A기장은 곧바로 징계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역시 A기장에 대한 징계가 부당하다고 봤다. 그러나 티웨이항공은 인디케이터 핀의 길이가 1㎜ 넘게 남은 상태에서 교환할 경우 부품 제작사로부터 페널티를 부과받는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제조사인 보잉사와 부품 제조사에 그런 규정이 없는 것으로 드러나자, 페널티가 아닌 비용 문제라고 말을 바꿨다.
한편 소방청은 이날 발생한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 추락 사고로 당초 구조됐던 승무원 2명을 제외한 승객 179명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사망자 가운데 91명은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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