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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송 패소' 북아현2구역, 아현동성당에 화해의 손길

김영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2.31 12:29

수정 2024.12.31 12:29

북아현2구역 위치도. 서울시 제공
북아현2구역 위치도. 서울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아현동성당과의 소송에서 패소하며 사업 추진에 적신호가 켜진 북아현2구역이 성당측에 화해의 손길을 내밀다. 일정 차질·소송 장기화에 따른 비용 부담과 조합원 불만이 큰 상황에서 협의를 통해 해법을 찾겠다는 모습이다.

12월 31일 업계에 따르면 북아현2구역 재개발 조합은 최근 아현동성당과 천주교서울대교구유지재단에 '협의 요청 및 공식 사과' 공문을 전달했다.

조합은 "2심에서 성당이 승소하면서 조합원들 사이에 성당과의 협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면서 "성당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원만한 협의를 진행하기 위해 공문을 발송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북아현2구역 재개발은 북아현동 일대에 지하 3층~지상 29층, 28개동, 2320세대를 짓는 사업이다.
지하철 2·5호선 충정로역과 2호선 아현역을 끼고 있어 북아현뉴타운 가운데 알짜 입지로 꼽힌다. 하지만 사업지과 인접한 아현동성당이 일조권 침해가 심각하다며 소송을 제기했고 최근 서울고등법원은 1심을 뒤집고 성당측의 손을 들어주는 판결을 내렸다.

조합은 기본적으로 대법원에 상고를 추진하기로 했지만 이와 별도로 상고 전에 협의를 통해 원만한 해결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와함께 지난 2022년 일부 조합원들이 성당 미사를 방해한 것에 대해서도 사과하고 정식으로 자리를 마련해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북아현2구역은 최근 서대문구청에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접수하면서 내년 인가 획득을 목표로 하는 등 정비사업에 속도를 내던 참이었다. 하지만 소송에서 패소하면서 사업시행계획부터 다시 인가를 받아야하는 처지에 내몰렸다.

조합은 우선적으로는 아현동성당과의 협의를 통해 소송을 취하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다만 그동안 조합과 성당의 장기간 감정싸움을 이어왔던 만큼 단기간에 앙금이 사라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극적으로 성당과의 협의가 마무리되더라도 더 큰 소송 리스크가 남아 있다. '1+1 주택' 총회결의무효소송의 2번째 변론기일이 내년 1월 10일 예정돼 있다.

조합은 당초 감정금액이 높거나 구역 안에 보유 면적이 큰 조합원이 원할 경우 분양때 1+1 주택 배정을 할 수 있도록 했다가 올초 총회에서 1+1 대신 넓은 평형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이에 일부 조합원들이 반발에 나섰고 현재 총회 무효 소송이 진행중이다.

서대문구청도 이번에 관리처분계획을 접수할때 원안을 권고했지만 조합은 1+1을 제외한 내용으로 인가를 신청했다.


이에 서대문구청은 현재 접수된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1+1에 대해 한국부동산원에 의뢰해 검증하는 등 종합적으로 살펴본다는 계획이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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