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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기심리 가고 안정세 접어드나... 가상자산 거래대금 감소세 유지

김현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2.30 18:04

수정 2024.12.30 19:00

투기심리 가고 안정세 접어드나... 가상자산 거래대금 감소세 유지
비트코인 신고가 행진으로 열기가 고조됐던 가상자산 시장이 진정국면에 들어서고 있다. 지난주(23일~29일) 비트코인 시세는 9만달러대를 횡보한 가운데 원화 거래대금은 급감했다.

글로벌 가상자산 정보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30일 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의 가격은 9만3025달러로 전주대비 2.32% 하락했다. 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을 통칭하는 알트코인의 경우 혼조세를 보였다. 이더리움(-1.41%)·리플(-5.69%)의 가격은 각각 전주대비 하락했으나, BNB(6.45%)·솔라나(4.27%)는 상승세를 보였다.


거래대금은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전세계 가상자산 거래대금은 지난 18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비트코인 비축불가' 발언 이후 급감세가 시작됐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주 가상자산 거래량은 24일을 기점으로 급감했다. 이날 기준 전주대비 약 35% 감소했다. 30일전과 비교하면 50%가량 감소한 수치다.

이러한 흐름은 원화마켓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업비트 거래소의 총 거래대금은 29일 기준 5조원으로, 전주(12조원)대비 60% 가량 감소했다. 지난 26일 원·달러환율이 글로벌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480원대를 돌파하며, 상대적으로 환율의 영향을 적게 받는 가상자산으로 자금이 몰려 일시적으로 전일대비 100%이상 급증하기도 했으나, 다음날인 27일 바로 50%가량 급감한 이후 감소세가 유지되고 있다.

이에 변동성과 거래량 추이를 바탕으로 가상자산 시장의 투심을 나타내는 지표인 '공포-탐욕 지수'는 중립권에 안착하는 모습이다. 업비트 거래소가 산출한 가상자산 원화마켓의 공포-탐욕 지수는 지난 27일 이후 4일연속 '중립'을 지키고 있다. 1주 평균값 역시 57로서 중립단계에 있다. 지난주 평균값이 62.82로 그간 지속적 '탐욕' 단계에 있던 것과 대비되는 양상이다. '탐욕'단계는 가격 변동성이 높아지고 거래량이 높아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한편 변동성이 큰 가상자산은 화폐보다 금과 유사한 특성을 지닌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메리츠증권 박수연 연구원은 "비트코인과 금은 공급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수요에 따른 가격변동성 확대가 일어난다. 반면, 달러는 공급을 중앙은행이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며 "가치가 쉽게 변하지 않아야 교환 매개체로 기능이 용이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트코인을 일반적인 화폐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비트코인은 가치저장 수단일 뿐 화폐 기능을 논하는 것은 무의미하고 비실용적"이라고 말했다.

localplace@fnnews.com 김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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