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 미확인 사망자 5명...수습 당국 야간 발굴 작업 등 최선
【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사흘째인 31일 사망자 179명 가운데 174명의 신원이 확인됐다.
또 일부 유가족이 광주지역 장례식장 2곳에 빈소를 마련하는 등 장례 절차도 시작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무안공항 청사에서 탑승자 가족을 대상으로 브리핑을 열어 "지문 대조로 신원을 확인하지 못한 32명 중 1차 DNA 대조에서 17명, 2차로 10명을 각각 확인했다"면서 "DNA 불일치 등으로 추가 확인 중인 인원은 나머지 5명"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사망자 179명 가운데 174명 신원이 확인됐다.
국토부 등 사고 수습 당국은 시신을 무안공항 격납고에 마련한 임시 안치소 냉동시설에 보존 중이며, 수사기관의 검시 등 절차를 마치는 대로 가족에 인도할 방침이다.
하지만 온전한 상태로 수습된 시신은 소수에 불과해 유가족들이 모두 시신을 인도받기까지는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경찰 등은 흩어진 시신을 모두 인도할 때까지 사고 발생일로부터 최장 열흘이 걸릴 수도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전남도와 전남소방본부는 지난 30일에도 전국 시·도 소방본부 조명차 9대를 동원해 전남특수대응단, 중앙119구조본부, 소방서 구조대 등 구조대원 40여명을 투입해 야간 발굴 작업을 이어갔다고 밝혔다.
이날 사고 현장에서는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와 기체 제작사인 보잉도 참여해 원인 조사도 이뤄지고 있다.
NTSB와 보잉 소속 조사관들은 전날 광주에 여장을 풀고 이날 오전 무안 현장으로 이동, 자료 수집 등 우리 정부의 조사에 참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유가족은 시신을 인도받아 각각 연고지 장례식장에서 장례 절차에 들어갔다.
광주시는 광주에 주소를 둔 참사 희생자 1명과 나주에 주소를 둔 태국 국적 희생자 1명이 각각 광주 천지, 만평 장례식장 등 2곳에 안치돼 장례를 치른다고 밝혔다. 발인은 2일이다.
유가족 대표단은 수습 당국에서 31일까지 검시 절차가 완료된 희생자 90명의 명단을 대표단에 넘겨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검시는 수사기관이 유족에게 시신을 인도하기 전 실시하는 마지막 확인 절차다.
명단에 포함된 희생자의 유족들은 각자의 판단에 따라 곧바로 장례를 치르거나 다른 유족과 합동 장례를 치르기 위해 임시 안치할 수 있게 된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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