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희생자·유가족 향한 모욕 선 넘었다…경찰 “피해자 신고 없어도 사법처리”

김희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2.31 13:09

수정 2024.12.31 14:10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179명이 사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 온라인상에서 희생자와 유가족에 대한 조롱과 도 넘은 모욕글을 게시하는 행위에 대해 경찰이 적극적으로 수사에 나설 예정이다.

30일 전남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희생자를 겨냥한 모욕성 인터넷 게시글에 대해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 등 혐의로 수사한다고 밝혔다.

특히 경찰은 피해자의 신고가 없더라도 온라인 커뮤니티 등 모니터링을 통해 적극적으로 사법처리한다는 방침이다.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참사 발생 직후부터 희생자 유가족들을 조롱하거나 비하하는 게시글과 댓글이 작성돼 공분을 샀다.

또 지난 29일 사고 소식이 전해진 직후 '디시인사이드' 등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비행기를 조종한 기장과 부기장의 성별을 두고 "기장이 2019년부터 기장했다는데 시기가 딱 제주항공이 여자 기장 홍보할 때랑 맞아떨어진다", "기장 여자 맞지?" 등 근거 없이 추정한 뒤 "여기장은 걸러야 한다.
공간인지능력부터 사고 대응능력까지 현저히 떨어진다"는 글을 게시해 논란이 됐다. 이와 관련해 제주항공 측은 사고기의 기장과 부기장이 모두 남성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저비용항공사(LCC)를 선택했다는 이유로 희생자들의 책임을 묻는 게시글을 자제해달라는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또 무분별한 악플이 잇따르자 일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참사 관련 기사에서 댓글 서비스를 중단해 달라는 요구도 나오고 있다.

네이버는 30일 오전 뉴스 댓글란에 '여객기 참사 댓글 작성 시 주의 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공지사항을 게재했다. /사진=네이버뉴스 캡처
네이버는 30일 오전 뉴스 댓글란에 '여객기 참사 댓글 작성 시 주의 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공지사항을 게재했다. /사진=네이버뉴스 캡처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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