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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채 펀드 토큰화 시장 40억 달러 돌파 [코인브리핑]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1.01 14:24

수정 2025.01.01 14:24

해시노트, 블랙록, 프랭클린템플턴 등 각축
블랙록 최고경영자(CEO) 래리 핑크. 뉴스1 제공
블랙록 최고경영자(CEO) 래리 핑크. 뉴스1 제공

[파이낸셜뉴스] "모든 금융자산은 토큰화될 것이다." -블랙록 최고경영자(CEO) 래리 핑크
최근 토큰화된 국채 펀드 규모가 40억달러를 돌파한 가운데 해시노트가 블랙록을 제치고 총 자산가치 1위를 달성하는 등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1일 실물자산토큰화(RWA) 분석 플랫폼인 RWA.xyz에 따르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운영하고 있는 '블랙록 USD 기관 디지털 유동성 펀드(BUIDL, 비들)'의 현재 총 자산가치는 6억2179만 달러(약 9152억원)이다. 최근 한 달 간 16.6% 늘어난 수치다.

블랙록이 지난 3월 선보인 비들은 미국 국채 등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 상품이다.
블랙록의 첫 RWA 펀드인 만큼 이더리움 네타워크상에서 토큰(BUIDL)으로 발행되며, 적격투자자는 배당금 형태로 매월 비들 토큰을 받을 수 있다. 비들 토큰 1개당 가치는 1달러로 고정되지만,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승인해 스테이블코인이 아닌 증권으로 분류된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시장 선점에 성공한 블랙록이 RWA 시장 주도권도 확보한 모습이다. 블랙록이 이더리움을 시작으로 폴리곤, 앱토스, 아발란체 등으로 비들의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있는 것도 이를 방증한다.

하지만 최근 한 달 간 해시노트의 토큰화된 미국 국채펀드(USYC)가 245% 넘게 급등하며 총 자산가치 18억달러를 달성, 블랙록을 제치고 단숨에 1위로 올라섰다. 프랭클린템플턴 역시 블록체인 기반으로 '프랭클린 온체인 미국 정부 자금 펀드(FOBXX)'를 운영하고 있다. 이 펀드는 미국 정부 증권이나 현금성 자산에 투자한다. FOBXX 자산가치는 5억5494만달러로 최근 한 달 동안 28% 넘게 올랐다.

이에 따라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는 올해에 스테이블코인은 물론 국채 펀드 토큰이 더욱 활성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토큰화된 국채 펀드의 약진이 뚜렷하다"며 "특히 블랙록의 비들이 출시 직후부터 성장세를 보이면서 타사의 국채 펀드 토큰도 발행량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또 향후 국채 펀드 뿐 아니라 사모펀드와 헤지펀드 등 다양한 펀드유형에 대한 토큰화 시도가 활발해질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코빗 리서치센터 강동현 연구원은 "최근 토큰화 펀드 시장에서 미국 국채 토큰화가 주를 이룬 이유는 안정성과 유동성 확보"라며 "새해에는 다양한 금융 상품 유형에 대한 토큰화와 거래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 상품 자체를 토큰화하는 것뿐 아니라 투자 권리를 토큰화해 투자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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