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숨진 80대 노부부의 집에서 주인을 기다리는 강아지의 애처로운 뒷모습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팔순잔치 떠난 노부부와 자녀들..아무도 돌아오지 못해
30일 TV조선은 여객기 사고 희생자인 80대 노부부가 살던 마을을 찾았다. 70여 가구가 모여 사는 전남 영광의 한 시골 마을 분위기는 침통했다.
어머니의 팔순 기념으로 일가족 9명이 방콕으로 떠난 뒤 아무도 돌아오지 못한 집에는 강아지만 덩그러니 남아 길목을 바라보고 있었다.
마을 주민은 "(원래 주인이) 묶어놓지 않고 이렇게 놔두더라고. 우리 집에 가자고 하면 자기 집까지만 가다가 말아버려"라며 안타까워했다.
마을에 하나뿐인 아이, 6살 손주마저 목숨 잃어.. 주민들 눈물
또 마을의 유일한 어린아이였던 6살 손주마저 목숨을 잃으며 마을 주민들은 하염없이 눈물을 쏟아냈다. 주민은 “(아이) 보면 다 예뻐라 하고 보면 뭐 사주고 그랬다. 그 소식 듣고 저녁 내 울었다. 어제 울음바다 됐다”고 전했다.
9명의 가족 중 팔순을 맞은 A씨는 181명 탑승자 중 최연장자다. A씨와 자녀 등 4명은 영광에 살고 있으며 나머지 친인척 등 5명은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29일 오전 9시 3분쯤 전남 무안국제공항에 비상착륙을 시도하던 제주항공 7C2216 여객기가 공항 담벼락을 들이받아 폭발했다.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등 181명이 탑승했으나 2명 만이 구조됐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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