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동물단체, '조류충돌' 언급에 "철새 '축출 대상' 삼는 시선 우려"

한승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1.02 05:00

수정 2025.01.02 05:00

(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의 초기 원인 중 하나로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가 거론되면서 동물보호단체가 철새 등의 동물을 축출 대상으로 삼는 일각의 시선에 우려를 표했다.

동물해방물결은 지난 12월 31일 성명에서 "조류 충돌로 인한 엔진 파손이 사고 원인의 하나로 지목된다"면서 "우리는 철새와 같은 동물을 축출 대상으로 삼는 것을 심히 우려한다"고 밝혔다. 단체는 2019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국내 공항에서 600여건의 조류 충돌이 발생했고, 미국에서도 1만건 넘는 유사 사례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무안공항을 비롯해 새만금 국제공항, 가덕도 신공항, 제주 제2공항 등지에 대해서도 조류 충돌 우려가 꾸준히 제기됐다"며 "조류 충돌 예방 인력 보충 등으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참사의 모든 희생자들을 마음 깊이 애도한다"며 "동물과 인간 모두가 안전하고 평화로운 삶터를 만들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미 연방항공청 보고서에 따르면 야생동물과 민간 항공기의 충돌 사례는 1990년 2088건에서 지난해 1만9367건까지 늘었다. 이중 조류와의 충돌은 1만8394건으로 전체의 95%에 달했다.


한편 국토부는 항공기 ‘블랙박스’로 불리는 비행자료기록장치(FDR)와 조종실음성기록장치(CVR)를 각각 수거해 분석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항공기 사고 규명에 결정적인 블랙박스 해독에는 짧게는 일주일, 통상적으로는 약 한 달이 소요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에는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와 사고기 기체 제작사인 보잉도 참여한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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