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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빗발치는 환불 행렬…2606억 예약금 유출 '비상'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1.02 05:59

수정 2025.01.02 05:59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제주항공 이용객이 체크인 및 수화물을 부치는 모습.(자료사진) 출처=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제주항공 이용객이 체크인 및 수화물을 부치는 모습.(자료사진) 출처=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12월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여객기 참사 이후 제주항공 항공권 예약 취소 건수가 급증하고 있다. 개별 승객을 포함해 여행사 패키지 상품까지 취소 행렬이 이어지는 가운데, 제주항공의 현금유출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주항공이 고객들에게 항공권을 판매하고 받은 선수금 규모는 약 2606억원으로, 이는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중 최대 규모다. 2위인 티웨이항공(1843억원)보다 41.6% 많은 금액이다.

항공사의 선수금은 예약시 미리 결제한 항공 티켓값이다.
티켓값을 먼저 받음으로써 항공사는 고객에게 항공 서비스를 제공할 의무가 발생하기 때문에 해당 금액은 계약 부채로 인식된다. 항공권을 사용한 이후에는 항공사의 수익인 매출로 전환된다.

항공사 입장에서는 항공편을 운행하기 전에 미리 대금을 받고 이를 유동성 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기에 현금흐름이 원활해지는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참사 이후 제주항공 항공권 환불이 빗발치면서, 제주항공이 막대한 현금 유출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항공에 따르면 참사 발생일인 지난해 12월29일부터 30일 오후 1시까지 약 하루 만에 6만8000여건에 달하는 항공권 취소가 이뤄졌다.

제주항공이 오는 3월 29일 이전 출발하는 국내·국제선 전 노선에 대해 취소 수수료를 면제하는 '조건 없는 환불'을 약속한 만큼 향후 현금 유출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제주항공을 이용하는 패키지 상품 취소도 이어지고 있다.
하나투어·인터파크투어 등 주요 여행사들은 제주항공을 이용하는 상품에 대해 취소 수수료를 면제하기로 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항공권 취소와 관련 "지금은 평소보다 당연히 취소량이 많을 수밖에 없다"면서도 "신규 유입량도 유지되고 있다.
이후 얼마만큼 빨리 신뢰를 회복하느냐에 따라 수치로 반영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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