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일부터 현대차그룹 5종 포함
모델 구매자 최대 7500달러 받아
美 보조금, 사실상 처음 지급
모델 구매자 최대 7500달러 받아
美 보조금, 사실상 처음 지급
2일 파이낸셜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미국 에너지부는 지난 1일자로 현대차 아이오닉 5, 아이오닉 9와 기아 EV6, EV9, 제네시스 GV70을 보조금 지급 대상에 포함했다. 현대차·기아 차종이 IRA 관련 보조금 지급 명단에 들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제네시스 GV70은 2023년 한 차례 지급 명단에 포함됐지만, 직접적인 지급은 안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 전기차들이 보조금을 받게된 이유는 본격적으로 미국 현지 생산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IRA에 따르면 배터리와 핵심광물 등에 대한 원산지 요건을 충족하고, 미국에서 제조한 전기차에 차량당 보조금을 최대 7500달러를 세액공제 형태로 제공한다.
미국 정부는 아이오닉 5, 아이오닉 9, EV6, EV9, GV70에 모두 7500달러의 보조금을 주기로 했다. 미국에서 내세운 조건을 모두 만족했다는 뜻이다. 특히 제네시스 GV70은 2023년 이후 2년 만에 다시 보조금 지급 대상에 포함되게 됐다. 업계는 배터리 교체로 명단에 재진입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말부터 조지아주에 있는 메타플랜트 공장(HMGMA)과 기아 조지아 공장 등에서 해당 차종을 본격 생산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미국 에너지부로부터 보조금을 받기 시작하면서 경쟁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지금까지 현대차그룹은 미국에서 최대 약 1000만원의 보조금을 직접 현금 할인 해주고 있었다. 보조금 지급으로 해당 현금을 연구개발(R&D), 시설 투자 등에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일각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재집권으로 IRA 폐지가 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지만, 현대차그룹 입장에서는 우선 보조금 대상에 포함되면서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일부 외신 등 업계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인수팀이 조 바이든 행정부의 IRA에 근거한 전기차 보조금을 폐지하는 방안을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미국 지역 전기차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여기에 힘입어 현대차그룹의 지난해 1·4~3·4분기 미국 전기차 판매량은 9만1348대에 육박한다. 전년 동기 대비 30.3%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미국 전체 전기차 판매 증가율은 8.7%다. 여기의 3.5배에 달하는 증가율이다.
점유율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켈리블루북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지난해 9월 누적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9.5%로 전년 동기 7.4% 대비 2.1%p 늘었다. 2022년 2·4분기 기준 65%였던 테슬라의 미국 시장 점유율이 같은 기간 49.8%로 급감한 것과 대조된다.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잡은 미국 전기차 판매 순위는 2위, 미국 전기차 판매 대수는 10만대, 연간 미국 전기차 점유율 목표는 10%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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