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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찬반 신년여론 살펴보니..尹과 朴 달랐다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1.02 09:48

수정 2025.01.02 09:56

탄핵정국 속 8년 전과 다른 추이
탄핵 반대 여론, 尹이 朴 보다 두배 많아
2025년 1월 윤석열 탄핵찬반 여론
尹 탄핵 반대 25~37%, 탄핵 찬성 61~70%
2017년 1월 박근혜 탄핵찬반 여론
朴 탄핵 반대 14~17%, 탄핵 찬성 62~80%
8년 전과 달리 지지층 결집 강해졌다는 평가
지난 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8년 만에 탄핵정국이 재연됐으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기각 여론이 박근혜 당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기각 여론 보다 2배 가까이 높은 것을 나타났다.

여전히 탄핵 인용 여론이 크게 앞서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여론이 10%대 초반이던 것과 달리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여론은 20%대 후반을 넘어 30%대 후반까지 나타나는 등 수치적으로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2025년 1월 발표된 윤 대통령 탄핵 찬반 여론조사 5개 평균 응답률을 살펴본 결과 탄핵 찬성은 67.3%, 탄핵 반대는 28.9%였다.

8년 전인 2017년 1월 발표된 박 전 대통령 탄핵 찬반 여론조사 결과 5개 평균치의 경우, 탄핵 찬성은 75.4%, 탄핵 반대는 15.1% 수준이었다.

8년 전에 비해 탄핵 찬성 평균 응답율은 10%p 넘게 줄어든 반면, 탄핵 반대 평균 응답율은 2배 가까이 높게 나온 것이다.
과거와 달리 보수층과 국민의힘 지지층 등에서의 결집이 강화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의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응답율만 해도 70~80%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돼, 당시 여당이던 새누리당 지지층에서 박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응답율이 50%대 수준이었다는 것과 비교해도 지지층 결집 강도가 다르다는 설명이다.

■尹 탄핵 반대 25~37%, 탄핵 찬성 61~70%

올해 1월 발표된 신년조사들을 살펴보면, 에이스리서치(뉴시스 의뢰)가 지난해 12월 29~30일 2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10명을 대상으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관련 의견'을 조사한 결과 61.2%가 '인용돼야 한다', 37.0%가 '기각돼야 한다'고 응답했다.

메타보이스(경향신문 의뢰)가 지난해 12월 28~29일 10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선 응답자 69%는 헌법재판소의 윤 대통령 탄핵 인용에 찬성, 탄핵 반대는 28%로 나타난데 이어, 엠브레인퍼블릭(중앙일보 의뢰)이 지난해 12월 29~30일 1006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선 응답자의 67%가 '탄핵해야 한다'고 답했고, 28%는 '탄핵해서는 안 된다'고 응답했다.

한국리서치(KBS 의뢰)가 지난해 12월 29~31일까지 사흘간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선 '탄핵을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69%로 나타났고, '탄핵이 기각되어야 한다'는 응답은 26%로 조사됐다.

리서치앤리서치(동아일보 의뢰)가 지난해 12월 28~29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선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과 관련 응답자의 70.4%가 '인용돼야 한다'고 답했고, 25.4%는 '기각돼야 한다'고 응답했다.

이들 5개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정계선, 조한창 헌법재판관 임명에 따라 헌법재판소가 '8인 체제’로 이뤄진 가운데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 경찰이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사진=뉴시스화상
정계선, 조한창 헌법재판관 임명에 따라 헌법재판소가 '8인 체제’로 이뤄진 가운데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 경찰이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사진=뉴시스화상

■朴 탄핵 반대 14~17%, 탄핵 찬성 62~80%

지난 2017년 1월 조사 결과는 현 시점 결과와 다소 다른 추이를 보였다는 평가다.

에이스리서치(서울신문 의뢰)가 전년도 12월 27~29일 100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 응답자 62%가 박 전 대통령 탄핵을 인용할 것으로 답했고, 탄핵심판 청구 기각 응답은 14.2%에 그쳤다.

리서치플러스(한겨레 의뢰)가 같은해 12월 28~29일 100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선 응답자의 80.2%가 '박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고 답했고 '탄핵해선 안 된다'는 응답은 14.9%에 머물렀다.

시대정신연구소(세계일보 의뢰)가 같은해 12월 28∼29일 100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77.3%가 '인용할 것'이라고 예상했고 '기각될 것'으로 전망한 응답은 17.0%였다.

리서치앤리서치(동아일보 의뢰)가 같은해 12월 28~30일, 1011명을 대상으로 한 신년 여론조사에서 '헌재가 탄핵안을 받아들여야 한다'라는 응답은 78.1%였고, '기각해야 한다'는 의견은 14.3%였다.

칸타 퍼블릭(SBS 의뢰)이 같은해 12월 29~30일 1017명을 대상을 실시한 조사에선 응답자의 79.6%가 탄핵심판청구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답했고, 탄핵을 기각해야 한단 응답은 15.1%였다.

에이스리서치 조사만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09%p였고, 나머지 4개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였다.


정치권 관계자는 "여당 지지층에서 보수가 무너지면 안된다는 학습효과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면서 "야당에 대한 강한 경계심이 꾸준한 대통령 지지와 정당지지율 상승으로 연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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